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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
▲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무사히 임명되나?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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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어긴 사람이 어떻게 법질서를 잡겠느냐, 흔한 말로 웃기는 얘기다."

27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성한(57)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 후보가 거듭 '송구하다' '죄송하다'는 답변만 내놓자 유대운 민주통합당 의원이 '웃기는 얘기'라고 일침을 놨다. 이 후보가 위장 전입·부동산 투기·논문 표절 의혹·기업가 스폰서 논란 등 '백화점식 의혹'에 대해 일부를 인정을 했기 때문이다. '법치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성한, "사려 깊지 못해 죄송하다... 송구하다" 연발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박사학위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좀 더 사려 깊지 못했던 점에 있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난감한 표정짓는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박사학위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좀 더 사려 깊지 못했던 점에 있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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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서 이성한 후보에 대한 고강도 도덕성 검증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2009년 부산의 한 기업 대표로부터 1억 원을 빌려 쓴 '기업가 스폰서'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해외주재관으로 근무한 후 귀국에 맞춰 전셋집을 마련하면서 1억 원을 빌렸다"며 "귀국 후에 차용증을 쓰고 이자도 송금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답변에 이찬열 민주통합당 의원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게 사리에 맞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는 자녀 초등학교 입학 문제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지방 근무 후 아이들을 서울 생활에 적응시키기 위해 아내 친구의 자녀들과 함께 입학하면 좋을 것 같아 두 아이만 따로 전입 신고를 했다"고 위장 전입을 인정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위장 전입은 3년 이하의 징역, 10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며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자녀들이) 배정될 것이 두려워 인근의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한 것"이라며 이 후보의 해명을 반박했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은 "1987년 전매가 금지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시영아파트를 가등기 형태로 매입하고 1년 뒤 되팔아 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 지적을 인정하며 "사려 깊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백 의원이 "부인 신아무개씨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뉴타운 예정지의 한 다세대주택을 구입한 뒤 재개발로 받은 분양권을 되팔아 1억 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구입 후 몇 달 만에 (뉴타운으로) 지정돼서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은 부인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논문의 일부 내용에 출처 표기가 없이 인용됐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인용 부호가 누락된 것이지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황 의원은 "객관적으로 표절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는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성접대 게이트·국정원 댓글 등 주요 경찰 이슈에는 '모르쇠'

이성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성한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성접대 게이트 관련,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성접대 게이트 수사과정 질의하는 이성규 의원 이성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성한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성접대 게이트 관련,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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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성접대 의혹 사건과 국정원 댓글 사건도 이날 청문회의 이슈로 등장했다. 의원들이 두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이 후보는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수사 중인 내용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답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성급한 중간 수사 발표를 두고 "오후 11시에 발표를 한 것은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였다"며 경찰 발표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민적 관심 사안에 대해 정치권이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조사가 나오는 즉시 발표한 것"이라며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또 경찰이 지난 26일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을 추가로 입건했다는 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후보는 "세부적인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며 "지금 인사청문회와는 상관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성접대 게이트와 관련된 경찰의 수사 과정을 묻자 이 후보는 "구체적인 사항은 보고 받지 못했다"며 "현재 수사가 초기단계로 현 김기용 경찰청장과 그 수사 지휘 라인이 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경찰청장으로서 주요 이슈를 파악하지 못한 채 청문회에 임했다"며 "청문회 준비를 하나도 안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백재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를 보좌하는 배석자에게 "너무 많이 왔다. 하루종일 뒤에서 대기할 것 같은 데 필수요원만 빼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하자, 배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 이성한 인사청문회, "배석자 너무 많이 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백재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를 보좌하는 배석자에게 "너무 많이 왔다. 하루종일 뒤에서 대기할 것 같은 데 필수요원만 빼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하자, 배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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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성한 경찰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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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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