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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에 참여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 의해 직종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발령이 났던 허일후 아나운서 등 노조원 54명이 서울 남부지법의 부당전보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승소에 따라 9일 현업에 복귀하며 조합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 전보조치됐던 MBC 조합원들, 마침내 '복귀' MBC 파업에 참여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 의해 직종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발령이 났던 허일후 아나운서 등 노조원 54명이 서울 남부지법의 부당전보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승소에 따라 9일 현업에 복귀하며 조합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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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전보'를 당했던 기자·아나운서·PD들이 8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와 출근도장을 찍었다.

MBC는 직무와 관련 없는 인사 발령은 무효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지난 5일 파업 참가자 54명의 원직 복귀 인사를 냈다. 이미 복귀한 9명과 노조 전임자로 파견된 1명, 징계를 받고 있는 1명은 제외한 숫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 노조)의 파업에 참여한 이후 직무와 거리가 먼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미래전략실, 사회공헌실 등에 배치된 직원들은 9일부터 원래 소속됐던 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이들의 원직 복귀 환영행사를 열었다. 본사 남문 광장에는 복귀 후 첫 출근을 한 기자·아나운서·PD 등 70여 명이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몇몇 직원은 어깨를 다독이거나 포옹하는 등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업 이후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던 김완태·신동진·최현정·허일후 아나운서, 김수진·문소현·왕종명 기자는 배낭이나 노트북 가방 등을 멘 '직장인' 차림으로 등장해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오랜만에 하는 출근이라 낯설고 얼떨떨하다"며 복귀 후 첫 출근소감을 전했다. 그는 '원직 복귀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못 봤던 동료들과 인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왕종명 기자도 "(보도국으로)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성주 MBC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용인·성남·인천 등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먼 곳으로 출·퇴근 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다들 잘 참아냈다"며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출입증을 찍고 회사 안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고 3층 커피숍도 이용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대부분 부서발령 못 받아... "업무까지 주어져야 법원 판결문 구현돼"

MBC 파업에 참여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 의해 직종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발령이 났던 김수진 기자 등 노조원 54명이 서울 남부지법의 부당전보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승소에 따라 9일 현업에 복귀하며 출근하고 있다.
▲ '보복징계' MBC노조원들 현업 복귀 MBC 파업에 참여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 의해 직종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발령이 났던 김수진 기자 등 노조원 54명이 서울 남부지법의 부당전보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승소에 따라 9일 현업에 복귀하며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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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원직에 복귀한 직원 중 13명을 뺀 나머지는 아직 일을 할 수 없는 신세다. 회사 안에 들어가도 회의실에 앉아있거나 회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교양제작·편성·라디오·아나운서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에서는 아직 복귀 직원들의 최종 부서발령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재훈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에 보도국으로 복귀한 기자 20명은 부서발령이 나지 않았고, 라디오국이나 아나운서국 등 부서발령이 난 곳의 아나운서·PD들도 아직 프로그램은 맡지 못했다"며 "복귀한 직원들에게 업무까지 주어져야 법원 판결문이 구현되는 것이다, 회사가 이를 이행하는지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했다.

박 홍보국장은 "(별도로 법원 가처분 신청을 낸) 30여 명이 아직 신천 MBC아카데미에 남아있다"며 "이들의 복직도 회사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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