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소원 나무에 열린 소원들
 소원 나무에 열린 소원들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박수, 환호 뒤에는 함성. 3일 째를 맞은 '군포 철쭉 대 축제' 모습이다. 실버 음악인들의 모임 '어울터밴드' 공연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신이 났는지, 실버 음악인들 연주가 점점 더 경쾌해 진다. 아무래도, 벌떡 일어나 춤이라도 한바탕 춰야 할 분위기다.

공연장에서 10미터 정도 벗어나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음악소리는 공연장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크게 들리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고요하다. 몇 분 만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하나같이 꽃 같은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다. 꽃 같은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 꽃을 찍고 있는 모습이 지천에 깔린 철쭉만큼이나 아름답다.

'소원나무' 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군포 시민들 소원은 이렇다.

"엄마 아빠 소리랑 10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아요."
"취직되게 해 주세요"
"좋은 친구와 평생 행복하게 해 주세요."
"순산하자 얼른 나오렴. 사랑해"
"백수생활 이제 그만, 기자의 꿈은 이루어진다."
"공부 열심히 하고,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어울터 밴드 공연
 어울터 밴드 공연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마음껏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마음껏 즐기게 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이다. 군포 철쭉 대 축제를 지휘하고 있는 강희진 예총 회장을,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군포철쭉동산'에서 만났다. 

"책에 관한 군포의 철학을 철쭉 축제에 접목 시킨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지요. 책과 관련된 행사를 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수도 없이 많이 했어요. 많은 시민이 참여 했다는 게 큰 성과죠. 수천 명이 참여 했지만 아직 안전사고 하나 없었고 민원도 없었어요. 예전엔 시끄럽다고 항의 하는 시민도 있었거든요, 도심 속에 이런 철쭉 동산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것도 성과라면 성과죠. 철쭉 동산을 널리 알렸으니까."

강 회장이 말한 행사 중간 평가다. 강 회장은 철쭉 축제와 군포시 핵심 슬로건이 '책 읽는 군포' 가 어우러진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번 축제는 철쭉과 책이 한 몸이다. 축제 제목도 '철쭉과 책 그리고' 이고,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북 콘서트, 북 마차' 등 다양 하다.

꽃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꽃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개막식과 함께 '철쭉대축제' 막이 열린 것은 지난 5월 1일. 이날 열린 개막식에 시민 약 2천 명이 참여, 대 성황을 이루었다.

행사 첫날,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도장중학교에서 출발, 시청을 경유, 군포시민체육광장에 이르는 거리다.

여성단원 28명으로 구성된 프로마칭밴드 코리아나와 미2사단 군악대가 선두에서 음악을 선사했다. 그 뒤로는 자매도시인 캐나다 벨빌시, 일본 아츠기시와 중국 린이시의 사절단과 경북 예천군, 충남 부여군, 충남 청양군, 전남 무안군, 강원 양양군 등 국내 자매도시 사절단, 관내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군포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편지쓰기
 편지쓰기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축제는 8일 동안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철쭉상상놀이터, 가족 먹거리장터, 보물찾기(2013 군포의 책 증정), 철쭉 뮤직카페, 우리 춤 우리가락, 사랑의 편지쓰기' 철쭉꽃 카드 만들기, 가훈 써주기, 북 콘서트 등이다.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7시 30분에는 폐막콘서트가 열린다. 군포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가수 박미경이 무대에 오른다.

철쭉 대 축제가 열리는 '철쭉동산'은 군포8경 중 하나다. 철쭉 약 1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수리산 등산로와 이어져 있는 작은 언덕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철쭉동산이다. 군포시가 1999년부터 6년간, 9만여 그루의 철쭉과 참나리·벌개미취 등의 야생화 2만 7천 여 본을 심어 시민휴식공간으로 꾸몄다.

2004년에는 면적 1,390㎡, 길이 40m, 폭 20m의 인공폭포를 조성하였고, 2005년에는 수리산 능선까지 공원면적을 약 3,300㎡ 확장하여 1만여 그루의 철쭉을 추가로 심었다. 빈틈없이 철쭉으로 채워진 동산 사이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고, 동산 아래쪽에는 야외무대와 광장, 벤치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마다 철쭉이 만개하는 계절에 '철쭉동산 축제' 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철쭉동산
 철쭉동산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군포 철쭉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