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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低밥상>
▲ 책겉그림 <3低밥상>
ⓒ 그리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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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살다가 목포로 내려왔더니 자주 먹는 게 있다. 생선이 그 중 하나다. 그것도 홍어를 자주 먹는다. 결혼식이나 다른 잔칫날에 약방이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게 그것이다. 입에서 '싸'한 냄새가 풍기지만 그것보다 소화력 좋고 맛깔스런 것도 없단다.

목포는 내가 태어난 고향 땅 지도와 가깝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골에 사는 엄마를 보러 간다. 얼마 전에는 고추 모종을 심고, 그 위로 비닐을 씌웠다. 오랜 만에 그 일을 했더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그래도 얼마 지나 고춧잎과 풋고추를 따서 요리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에 설렌다.

그날 밤 목포로 돌아오는 길목에 울 엄마는 시금치를 한 아름 안겨줬다. 아니 비닐 포대를 꽉꽉 채워서 줬다. 그걸 받아 든 아내는 얼굴이 생긋생긋 웃음꽃이 돌았다. 굳이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지 않아도 그것이면 한 달은 충분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먹어 치우는 게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고민거리가 없지 않다. 큰 딸아이는 적절히 먹지만, 둘째는 너무 안 먹어서 탈이고, 셋째는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다. 둘째 몸무게보다 셋째가 더 나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끔씩 배가 아프다고 하는 녀석도, 먹은 걸 토하는 녀석도 셋째 녀석이다. 아내는 그때마다 수심이 가득하다.

임도선 박사의 <3低밥상>은 그런 면에서 참 좋은 요리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비록 심혈관을 이롭게 하는 밥상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처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좋은 밥상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그야말로 이 책은 저칼로리는 물론이고 저나트륨과 저지방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꿀새우꽈리고추볶음 요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꽈리고추는 꼭지를 제거한 뒤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2. 마른 새우는 마른 팬에서 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뒤, 3. 식용유(1)를 두른 팬에 꽈리고추를 살짝 볶고 마른새우와 양념장을 넣어 조금 더 볶은 뒤 불을 끄고 꿀(10을 넣어 섞어 마무리. 와우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햇고추가 나오면 이렇게 요리해 먹으면 되겠다.
▲ 책속 요리사진 꿀새우꽈리고추볶음 요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꽈리고추는 꼭지를 제거한 뒤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2. 마른 새우는 마른 팬에서 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뒤, 3. 식용유(1)를 두른 팬에 꽈리고추를 살짝 볶고 마른새우와 양념장을 넣어 조금 더 볶은 뒤 불을 끄고 꿀(10을 넣어 섞어 마무리. 와우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햇고추가 나오면 이렇게 요리해 먹으면 되겠다.
ⓒ 그리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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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암, 뇌혈관질환 등 많은 질병의 근원은 식습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먹는 것은 건강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는 것이 우리의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환자들에게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식습관은 생활습관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에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에 좋고 맛있는 밥상을 누구든 차릴 수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도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겠지요. 건강식 요리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여는글)

그렇듯 이 책이 나오게 된 주된 배경은 심혈관과 관계돼 있다. 무얼 먹어야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지, 어떻게 요리해서 먹어야 심혈관질환을 막을 수 있는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는지, 비만을 피할 수 있는 요리법은 또 무엇이 있는지 등 여러 요리법들이 소개돼 있다.

이 책은 파트1 '건강식을 집에서 차리는 노하우', 파트2 '심장에 좋은 일주일 밥상', 파트3 '짜지 않아 더 맛았다, 저나트륨 국물요리', 파트4 '영양 골고루 섭취하는 저칼로리 반찬', 파트5 '무설탕 드레싱의 저지방 샐러드', 파트6 '건강하게 차려 외식처럼 즐기는 일품요리' 등으로 짜여 있다.

토마토와인홍합 요리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홍합은 수염을 제거한 뒤 껍질에 붙은 이물질을 씻어 헹구고, 2. 양파는 굵게 다지고, 마늘은 얇게 썰고, 3. 토마토는 열십자로 칼집을 내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속씨를 제거해 다지고, 4. 팬에 올리브유(1)를 두르고 양파, 마늘을 넣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며 양파의 숨이 죽여 볶고, 5. 냄비에 볶은 화이트와인과 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이고, 6. 토마토를 넣어 조금 더 볶은 뒤 작게 뜯은 비질을 넣어 마무리.
▲ 책속 홍합 요리 토마토와인홍합 요리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홍합은 수염을 제거한 뒤 껍질에 붙은 이물질을 씻어 헹구고, 2. 양파는 굵게 다지고, 마늘은 얇게 썰고, 3. 토마토는 열십자로 칼집을 내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속씨를 제거해 다지고, 4. 팬에 올리브유(1)를 두르고 양파, 마늘을 넣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며 양파의 숨이 죽여 볶고, 5. 냄비에 볶은 화이트와인과 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이고, 6. 토마토를 넣어 조금 더 볶은 뒤 작게 뜯은 비질을 넣어 마무리.
ⓒ 그리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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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우리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은 요리가 있다. 이른바 '호밀빵샌드위치'가 그것이다. 건강식단에서 기피되는 게 빵이지만, 가끔은 그것들이 참을 수 없이 밀려들 때도 있다. 더욱이 호밀빵은 다른 빵에 비해 저칼로리로 분류되고 있고, 식이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걸 요리하는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으니 아내에게 적극 권장해야 겠다.

또 있다. 목포에서 살다보니 자주 보는 게 그것이다. 이른바 홍합 요리 말이다. 그것을 토마토와 와인으로 하여 요리하면 이국적인 홍합 요리가 된다고 한다. 더욱이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열을 가하면 항암효과도 극대화된다고 한다. 얼마나 몸에 홍합 요리인가?

갈수록 심혈관질환이 높아지는 때다. 이런 상황에서 식습관만 새롭게 해도 그 질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부디 이 책에 나온 요리법을 통해 식습관도 개선하고, 심혈관질환도 많이 예방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모두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3低 밥상 - 국내 최고 심혈관질환 권위자 임도선 박사의

임도선 지음, 이밥차(그리고책)(2013)


태그:#임도선 박사의 <3低밥상>, #심혈관질환, #아이들 간식, #항암효, 토마토와 홍합, #호밀빵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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