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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잔류 인원 7명의 귀환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금수송차가 북측으로 출발하고 있다.
 개성공단 잔류 인원 7명의 귀환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금수송차가 북측으로 출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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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문제 협의를 위한 통일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15일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정상화할 의향이 있다면 물자반출 같은 겉발림 대화 타령이 아니라 근본 문제를 푸는 데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4일 정부가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현지에 보관중인 우리측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남측 제안을 반박하고 "개성공업지구 전망과 금후 북남관계 향방은 전적으로 남측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며 공을 남측으로 넘겼다.

대변인은 "14일에는 남조선 당국자까지 나서서 '북이 각종 계약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식자재 반입마저 막아 철수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 '원자재를 하루빨리 반출할 수 있도록 통일부가 북측에 관련회담을 제의'하라고 떠벌였다"며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사항을 적시하고 "이것이야말로 개성공업지구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모면하고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지난 10년 동안 잘 나가던 개성공업지구가 오늘의 파국적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 전적으로 현 괴뢰보수패당의 광란적인 반공화국 소동과 괴뢰군부 깡패들의 북침전쟁책동 때문"이라며 "직면한 엄중한 사태와 관련한 우리의 응당한 조치를 걸고 문제되지도 않는 식자재요 뭐요 하는 것을 여론화하여 저들 인원들을 강제 철수시킨 장본인이 괴뢰당국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북한 "남측 원부자재 반출 요구는 윤창중 전 대변인 무마용" 주장

대변인은 남쪽의 원부자재 반출 요구 등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해보려는 '국면전환용'이라고도 주장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중소기업들의 불만과 민심의 비난을 무마해보려는 것과 함께 국제외교사에 일찍이 없는 윤창중 성추행사건으로 죽가마 끓듯 하고 있는 내외여론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개망신당한 체면을 수습하고 '국면전환'을 해보려는 간교한 술책이 깔려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단정했다.

또한 "지난번 회담제의 때에는 다음날 12시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중대조치를 취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최후통첩' 놀음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우리를 잔뜩 비난하던 끝에 뚱딴지같이 '국제화'니, '안전장치'니 하는 것을 또 들고 나온 것"이라며 "6.15의 정신에 따라 건설된 민족공동의 경제개발지구를 '국제화'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더욱이 그 무슨 '안전장치'요 뭐요 하는 것은 또 다른 '인질'과 '억류'사태를 염두에 둔 대결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또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현 (남한)정권을 상대해야 하는지, 상대해야 해결될 것이 있는지를 심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기존의 부정 입장을 되풀이했다.


태그:#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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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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