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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때문에 출퇴근시간을 힘들게 보냈거나 연휴에 교외로 나가기가 꺼려진다면, 이번 주 일요일(19일)에 서울 세종로에 한 번 나가 볼 것을 추천한다.

셋째 일요일인 19일, '세종로'가 보행자에게 길을 내 준다. 서울시는 3월부터 매주 셋째 일요일마다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를 비롯해 도심곳곳에서 행사와 전시도 마련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동안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평소 세종대로를 지나는 33개 버스노선도 우회 운행된다.

세종로 보행전용거리 일대의 행사모습
 세종로 보행전용거리 일대의 행사모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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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종로 보행전용 거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파는 어린이 벼룩시장을 비롯해 농부의 시장, 글로벌 콘서트 등이 열린다. '어린이 벼룩시장'에 참여하면 자녀에게 재활용 또는 나눔의 개념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보행전용거리'가 열리는 세종로를 중심으로 북촌·삼청동·서대문·청계천 등 걸어서 도심 나들이하기 좋은 코스를 마련했다.

첫 번째는 '청계천 코스'다. 셋째 일요일마다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가 운행된다. 자전거는 무료로 대여해 준다. 이 코스는 청계광장과 광장시장을 거쳐 동묘 벼룩시장까지 이어진다.

19일 오후 1시~4시에 청계광장에서는 '스탬프 미션'행사가 열린다.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동묘 벼룩시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정해진 구간마다 준비된 스탬프를 찍어 미션지를 완성해 돌아오면 기념액자를 만들어 준다.

청계천 일대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
 청계천 일대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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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계과장에서 떡메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놀이마당과 에코백에 그림그리기 행사 등이 펼쳐진다.

두 번째는 '북촌 길'이다. 북촌은 목적지를 딱히 정하기 어려울 만큼 볼 만한 공간이 많다. 아트선재센터→북촌전통공방→닥종이공방 등 걸음걸음 아기자기한 공방을 들리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이날 아트선재센터는 룩셈부르크 작가 21명이 참여한 '더 완벽한'이라는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이 열린다. 회화, 영상, 사진 등 30여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닥종이 고무신
 닥종이 고무신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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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에서 정독도서관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지난 달 개관한 '북촌전통공방'을 만날 수 있다. 1935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해 운치가 있다. 이곳에는 절구공이, 합, 문진, 찻상 등에 금속으로 새겨진 금은입사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공방에서 나와 창덕궁로로를 따라 200m정도 가면 닥종이 공방이 있다. 다양한 닥종이 작품과 함께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30~40분 정도면 거울, 고무신, 인형 등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제지기법으로 제작된 '닥종이'를 접해 볼 기회가 없는 요즘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학고재 갤러리 ‘김보희 展’
 학고재 갤러리 ‘김보희 展’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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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코스도 있다. 학고재 갤러리에서 부엉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5㎞의 거리다. 삼청동과 북촌의 경계에 위치한 갤러리 '학고재'는 현재 김보희 전(展)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6년 간 작업한 작품 19점을 관람할 수 있다. 주로 녹색의 풀이나, 들판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많다.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눈이 고단했다면 한 번 찾아가보는 것을 권한다.

삼청동 길 끝으로 가다보면 '부엉이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비교적 좁지만 전 세계에서 온 부엉이 공예품·장신구·엽서까지 2000여 점의 부엉이가 빽빽하게 전시돼 있다.

서대문 코스는 900m정도로 짧지만 체험형 박물관이 많아 자녀와 함께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새문안로'로 들어서서 500m를 걸으면 서울역사박물관이 나온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와 최근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발전상을 사진과 유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역사박물관 오른편에는 '경찰박물관'이 있다. 6층건물 전체에 경찰의 역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순찰차에 직접 타보거나 제복을 입어 볼 수 있어 자녀에게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

경찰박물관 길 건너편에는 '농업박물관'도 있다. 농사를 짓는 조상들의 모습부터 농경의례, 쌀 박물관까지 볼 수 있어 유익하다.

서울시 박영섭 교통운영관은 "가정의 달, 교통체증이 없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에 마련된 행사를 즐기고, 삼청동·북촌·청계천 등을 거닐기 바란다"며 "앞으로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와 같이 도심 곳곳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세종로 보행전용거리 , #걷기 좋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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