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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 한 장면
▲ 흔들리며 피는 꽃 정기공연 한 장면
ⓒ 연극으로 어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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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알고 있으면서 아이들을 세상 끝으로 밀고가고 있는 듯해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래도 아이들이 잘 이겨내고 꽃을 피운 것에 감사합니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며…"
"세월이 지나서 잊고 살았는데 기억 한 구석에 살고 있는 열아홉 살의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련해지네요."

연극 <흔들리며 피는 꽃>을 본 관객들의 평이다. '연극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이하 연어)은 6월 29일 오후 8시에 평창 허브나라 별빛무대에서 비폭력 평화학교를 만들기 위한 찾아가는 연극 <흔들리며 피는 꽃> 세 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비폭력 평화학교를 만들기 위한 찾아가는 연극 공연' 연속 기획의 하나로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과 함께한다. 더구나 이번 공연은 평창 허브나라의 후원을 받아 오후 5시부터 후문으로 입장하는 관람객에게는 허브나라 무료 입장뿐만 아니라 연극 공연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무료로 입장하려면 공연 안내 포스터·팸플릿·현수막·블로그를 찍은 사진이 보여줘야 한다. 이번 평창 허브나라 공연은 한여름 밤 맑은 별빛과 허브향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 연극 체험이 될 것이다.

연극 포스터
▲ 흔들리며 피는 꽃 연극 포스터
ⓒ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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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일 연극 <흔들리며 피는 꽃>은 도종환 시인이 쓴 시를 바탕으로 요즘 학생들의 불안과 고민·성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성적 비관과 왕따 등으로 고민하던 두 학생이 자살을 결심하고 학교 옥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서로의 처지와 아픔을 나누면서 마침내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는 내용. 연극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배려 및 협력적 교우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청소년 문제 해결의 주요 열쇠임을 암시한다.

또한, 이번 연극은 자녀 교육 문제가 가정불화·부부싸움 같은 갈등으로 이어지는 왜곡된 현실을 비추고 있어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연극이다. 성적과 경쟁 중심의 교육구조가 학교와 학생은 물론이고 가정의 행복까지도 위협하고 있음을 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원영근 교사(연출·양양 회룡초)는 "아름다운 별빛 아래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연극을 함께 보면서 서로를 보듬고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우는 법. 이번 연극이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 취지를 밝혔다.

지난 1·2차 공연에는 관객 2000여 명이 들어와 큰 호응을 보였으며, 원주 1차 공연 때는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원주 공연을 본 한 관객은 "보는 내내 조바심이 났다, 자꾸만 어떤 장면이 이어질까 두근거리면서 봤다"며 "우리도 잘 알면서 아이들을 세상 끝으로 밀고 가는 듯해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랬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이겨내고 꽃을 피운 것이 다행스럽고 고맙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번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어'라는 연극패 이름이 참 좋다, 강산에가 부른 노래가 생각난다. '보이지도 않는 끝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하는. 어쩌면 이 분들은 곁에 다가와 가만 등 두드려주며 이런 말을 걸어 줄 것만 같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 비폭력 평화학교로 가는 소중한 발걸음을 함께 하면 좋겠다."

한편, 강원도 봉평면 흥정계곡에 있는 허브나라는 지난 2009년 환경부 생태관광 20선, '숲과 문화 생태계' 부문에 뽑힌 손꼽히는 자연생태관광지다. '연어'는 강원도 교사 교육연극연구회로, 지난 4월 28일 원주 공연을 시작으로 홍천·평창·화천·속초 등 도내 전역을 찾아다니며 <흔들리며 피는 꽃> 공연과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학생참여형 교육연극인 <캠프 입소를 환영합니다>, 현장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연극 연수, 교육연극을 통한 학생 인권교육·연극캠프 등을 펼쳐왔다.


태그:#흔들리며 피는 꽃, #교육연극, #비폭력 평화학교, #연어, #허브나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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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쓰기 교육, 어린이문학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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