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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모임에는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경조 주교, 박남수 선도사,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등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에서 총 658명이 참여하고 있다.
▲ 종교인 658명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모임에는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경조 주교, 박남수 선도사,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등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에서 총 658명이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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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하 종교인 모임)이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교인 658명의 동의를 얻어 마련된 이 자리에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와 원불교, 천도교 등 여러 종교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종교인 모임은 "종교인으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며 이번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 재개를 주문하고, 북의 취약계층을 향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개성공단에 경제적 가치 이상의 의미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경동교회 당회장 박종화 목사는 "(개성)공단은 '통일학교'다"며 "공단에서 남북 근로자가 한데 어울려 생활하는 것을 보고 이게 통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북쪽은 물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공단 안에서 씻고 가족들의 옷을 빤다"며 "그래서 공단 안에는 큰 샤워시설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세탁기가 있었다"고 개성공단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퇴근 후 깨끗해진 몸과 옷으로, 국산 초콜릿과 과자를 가지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던 북측 근로자들의 모습에서 '사람이 같이 사는 모습'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또 "오랜 세월 땀흘려 세운 건물도 폭파할 때는 5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긴 기간 공들여 세운 개성공단도 파괴하기는 순식간이다"라며 "그러나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쪽 태도는 합의서가 아니라 각서 쓰자는 것"

대북지원민간단체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일 신부가 개성공단을 두고 벌어지는 남북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북지원민간단체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일 신부가 개성공단을 두고 벌어지는 남북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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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민간단체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일 신부는 "개성공단 협상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쪽 태도를 보면 합의서를 쓰자는 게 아니라 각서를 쓰자는 것 같다"며 "근로자를 먼저 뺀 북한도 물론 잘못했지만, 그 각서를 쓰기 위해 회담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개성공단은 단순히 공장 몇 개가 모인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 크게 될 비전을 가진 곳"이라며 "개성공단이 닫힌다면 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생기지만 인도적 지원단체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성공단은 남북의 일자리 창출과 인도주의 구현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이런 작은 일에서 출발해야만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일에서 원칙과 전제 조건만을 내세운다면 신뢰 프로세스의 동력이 상실되어 긴장과 대결의 국면이 지속되고, 평화와 통일의 길이 요원해질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회담이 결렬되어 공단이 영구폐쇄되었을 때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증오와 분노보다는 호소의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8월에 종교인들과 같이 밀가루를 북한에 보내려고 가져갔는데, 정부에서 허가를 안 해준 적이 있었다"며 "그때 그 앞에서 기다리면서 강하게 호소했더니 4시간 후 문을 열고 들여보내 줬다"고 회상했다. 김 목사는 "일이 잘 되지 않더라도 그 때의 마음을 가지고 정부와 당국에 호소하겠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그 제물이 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창근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종교인 모임에 감사를 전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 위원회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 위원회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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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정아 기자는 <오마이뉴스> 18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개성공단,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개성공단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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