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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자가 경찰 호송차 창문을 열고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있다.
 시위 참가자가 경찰 호송차 창문을 열고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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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시위 참가자 사지를 들어 호송차로 옮기고 있다.
 경찰이 시위 참가자 사지를 들어 호송차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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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기념행사가 열린 광화문에서 '국정원해체'를 요구하는 기습시위가 이어졌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 중앙에서 "국정원을 해체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란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100여명은 오후 2시 30분께 전원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기습 시위는 오후 1시 20분께 시작됐다.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1시 20분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단체로 나온 뒤 도로 위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농성에 들어가자 이들을 둘러싼 뒤 주변과 격리했다. 이 때문에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 일부 차선의 통행이 제한됐다. 이날 시위 참가자 연령대는 20~60 대로 다양했다.

오후 1시 45분께,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작하자 이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도로에 누워 버텼다. 그러자 경찰 여러 명이 달려들어 이들을 한 명 한 명 떼어냈고, 결국 시위자 대부분이 사지가 들린 채 경찰 호송차로 옮겨졌다.

이들의 시위는 함께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호송차로 옮겨지는 동안에도, 호송차로 옮겨진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사지가 들려 호송차로 옮겨지는 동안에도 계속 "국정원을 해체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경찰 호송차 창문을 열고 "국정원을 해체하라" 고 악을 쓰듯 외쳤다. 경찰이 시위자의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 창문을 닫을 때 까지 시위는 계속 됐다. 경찰은 2시 30분 경 연행을 마무리 했다.

기습시위 참가자가 강제 연행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
 기습시위 참가자가 강제 연행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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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연행 되지 않기 위해 참가자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있다.
 강제연행 되지 않기 위해 참가자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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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기습 시위는 이날 오전에도 열렸다. 시위대 100여명이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규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위대는 도로로 뛰어들며 '국정원을 해체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은 바로 이들을 포위했고 경고방송과 함께 8시 45분께 연행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사지가 들려 연행되면서도 "박근혜가 책임져라", "남재준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연행하고 9시 10분께 상황을 종료했다. 

기습시위 한 참가자가 경찰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기습시위 한 참가자가 경찰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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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올라온 진보정당 당원과 노동조합 조합원, 학생 등 6천여명(경찰 추산 3000명)이 서울역 광장을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개성 금강산을 이어 평화를! 교류와 협력으로 통일' 로 가자고 외쳤다.

금강산 기업인 협의회 최요식 회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최 회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시설자금 1700억 원 과 매출손실 5100억 원이 발생했다" 며 "정부가 물질적 피해를 즉각 보상하고, 북측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 실무회단에 즉각 응하라" 고 말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기도를 강력히 저지해야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본이 평화헌법을 바꿔 해외 침략에 나설 경우 그들의 첫 목표는 한반도가 될 것"이라며 "우리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 15일 서울역 광장, 815 평화통일 대회
 8월 15일 서울역 광장, 815 평화통일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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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50분께 거대한 한반도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를 규탄 행진'을 시작했다. '박근혜 책임져라', '국정원 해체하라', '남재준 파면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행진 대열의 앞에 섰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께까지 남대문, 을지로, 종로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이들의 행진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차단을 뚫고 종로 2가 전 차선을 점거하며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명의 시민이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3시 30분쯤 종로1가 보신각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경찰이 서울 집회 현장에서 물대포를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기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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