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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전어와 대하·꽃게가 이제 막 출어를 시작한 요즘 아직까지 식탁에 오르는 대표 수산물은 붕장어와 오징어다. 사진은 붕장어 구이 모습. 태안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 아직은 내가 제철 수산물 가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전어와 대하·꽃게가 이제 막 출어를 시작한 요즘 아직까지 식탁에 오르는 대표 수산물은 붕장어와 오징어다. 사진은 붕장어 구이 모습. 태안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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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사 하면 코스모스가 떠오르지만 가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산시장입니다. 집나간 며느리도 불러온다는 전어를 비롯해 힘이 좋은 대하까지 가을 전령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7일 찾은 충남 태안의 최대 수산물시장인 근흥면 신진도 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말이다.

연일 푹푹 찌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아직 가을을 시샘하는 듯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시장에는 가을의 대표 별미인 전어와 대하가 식탁에 오르기 시작해 성큼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전어와 대하의 어획량이 많지 않아 별미로 맛볼 뿐 아직까지는 여름 어종인 오징어와 붕장어(아나고)가 식탁을 점령하고 있지만, 점차 전어와 대하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어선들이 늘고 있어 수산시장의 식탁도 점점 가을 수산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산시장을 찾은 송아무개(43)씨는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돼 아직 가을이 오려면 멀었구나 생각했는데, 수산시장에 와보니 가을 대표 수산물인 전어와 대하가 나온 걸 보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다"며 "가을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먼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어기 종료... 꽃게잡이 어선 21일 첫 출항

두 달간의 꽃게 금어기를 끝내고 내일(8월 21일)부터 꽃게잡이가 본격 시작된다. 아직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꽃게어망을 손질하는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가을을 알리는 어민들의 분주한 손길 두 달간의 꽃게 금어기를 끝내고 내일(8월 21일)부터 꽃게잡이가 본격 시작된다. 아직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꽃게어망을 손질하는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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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일(8월 21일)부터는 2개월 간의 금어기가 끝나 꽃게어선들이 첫 출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어를 하루 앞둔 꽃게잡이 어민들은 만선을 꿈꾸며 통발을 정리하고 출어 준비에 분주한 손길을 놀리고 있다.

대하와 함께 가을의 대표 수산물로 손꼽히는 꽃게는 기간 8월 15일까지를 금어기로 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수산자원관리법이 개정되고 꽃게의 포획금지기간에 관한 고시(농림수산식품부 고시 제2013-3호)가 제정됨에 따라 포획금지기간이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일원화됐다.

꽃게로 유명한 태안반도에서도 근흥면 신진도와 채석포·안면읍 백사장항은 꽃게 산지로 유명하다. 본격 조업을 앞두고 있는 어민뿐만 아니라 항포구 주변 횟집, 꽃게를 맛보기 위해 태안을 찾는 미식가들을 의식해 상가와 펜션 등 숙박업을 운영하는 주민들까지 가을 꽃게잡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통상 봄보다는 가을에 꽃게 어획량이 좋은 것을 감안할 때 올 봄에 꽃게가 많이 잡힌 바 있어 가을 조업에 대한 어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사진은 올해 봄 꽃게를 수확하고 있는 근흥면 채석포 어민의 모습이다. 봄 꽃게가 풍어였던 만큼 이번 가을 꽃게의 풍어가 기대되고 있다.
▲ 봄꽃게가 풍어면 가을꽃게는 대풍어라는데... 사진은 올해 봄 꽃게를 수확하고 있는 근흥면 채석포 어민의 모습이다. 봄 꽃게가 풍어였던 만큼 이번 가을 꽃게의 풍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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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6월 중순까지 태안군내 3개 수협 어판장을 통해 판매된 꽃게는 1871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00톤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신진도항에서 어업에 종사중인 박아무개(55·태안군 근흥면)씨는 "올해부터는 꽃게 금어기 조정으로 지난해보다 6일가량 늦은 꽃게잡이 출어를 나서게 됐다, 그동안 꽃게잡이 출어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태안하면 꽃게, 꽃게하면 태안인데 꽃게가 대풍을 이뤄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고 지역경제도 살아나 생활 형편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8월 21일부터 본격 조업에 나서는 꽃게를 비롯해 이미 출하가 시작돼 수산시장 전역에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전어와 대하. 불볕 더위가 물러가고 있는 요새 바다의 가을 전령사인 꽃게와 전어·대하가 풍성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가을, #전어, #꽃게,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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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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