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대표이사 박상범)가 기초협약체결을 위한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창립 이후 첫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4일 창립을 선언한 삼성전자서비스노조는 한 달여 만에 협력업체 전현직 직원 1600여 명이 가입했으며 원청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위장도급에 따른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진행 중이다.

24일 오후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노조가 주최한 '삼성전자서비스 투쟁승리 금속결의대회'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개최됐다.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조합원 500여 명을 비롯해 금속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참가자 등 1500여 명이 삼성의 두 개 사옥 사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 경찰은 삼성 사옥을 둘러싸는 차벽을 설치했고 물대포 차량 두 대를 배치했다. 또한 인근 도로와 골목 곳곳에도 경찰 병력을 배치해 놓았다.

전국에 64개 분회 건설... 금속노조 "1만 명 조직화"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전국 64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분회장들이 각 분회 현판을 들고 섰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전국 64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분회장들이 각 분회 현판을 들고 섰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이날 결의대회는 금속노조의 교섭요구에 어떤 답변도 주고 있지 않는 사용자 측을 규탄하고,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서비스와 각 서비스센터에 교섭요구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전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대체인력투입, 수리물량 타지역 이관, 센터폐쇄협박 등 노조탄압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일부 서비스센터에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삼성자본의 불법적인 무노조 행위는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서비스노조의 조합원들이 그 파열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삼성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조합원 1만 명 조직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산하 15개 지부에 삼성전자서비스 담당자를 정하는 등 조합원 조직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노조위원장은 "우리가 삼성에 요구하는 것은 법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노동기본권은 법에 보장된 것이고 삼성은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이 있었다, 글로벌 삼성의 주인공은 그 노동자들"이라며 "99%의 노동자가 1%의 자본을 위해 모든 것을 빼앗기는 부당함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삼성은 노조를 인정하고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노조의 각 분회의 현판을 공개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64개 협력업체에 삼서전자서비스노조의 분회가 건설됐다. 108개 전체 협력업체의 절반 이상에 노조 조직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가운데 46개 분회가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OO센터 분회'라고 적힌 현판을 전달 받았다. 이후 '위장도급'과 '노동탄압'이라는 문구가 적힌 얼음을 깨뜨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원고 승소하면 '무노조 경영' 타격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노조위원장이 삼성의 노조탄압을 상징하는 얼음을 깨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노조위원장이 삼성의 노조탄압을 상징하는 얼음을 깨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논란은 지난 6월 <오마이뉴스>의 최초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이 실시되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전국 17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108개 협력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협력업체의 직원들을 실질적으로 채용하고, 교육, 업무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나 위장도급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은 근로자의 실질적은 사용자를 확정하기 위한 소송으로, 원고 측이 승소할 경우 삼성전자서비스가 서비스센터 근로자들의 실제 사용자가 된다. 이는 곧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소속인 직원들이 삼성의 정식 직원이 된다는 의미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실제로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용자가 삼성으로 판명된다면 이들이 가입한 노조 역시 협력업체가 아닌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진행된 1차 소송에는 486명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원고로 참여했다. 곧 제기될 2차 소송에는 현재까지 519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소송규모는 1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 #삼성, #금속노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