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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장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친환경차 최대 판매국인 일본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6만대가 올해 상반기 국제 시장에서 팔렸다고 한다.

최근 한국자동차업연구소가 내놓은 '2013 상반기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강동완·신주연)는 이같이 밝히면서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작년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160만 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친환경차 시장, 이제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상황. 시장에서 전기차(EV)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EV는 하이브리드카, PHEV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상황. 시장에서 전기차(EV)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EV는 하이브리드카, PHEV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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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2013년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우선 '지역적 확산'을 꼽았다. "작년까지 지역적으로는 일본 중심, 업체로는 도요타와 혼다 중심의 성장이 이뤄져 왔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친환경차 판매 감소는 친환경차 지원 정책의 종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보조금 지원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하이브리드 차 판매가 12% 감소했으며, 전기차 닛산 리프의 경우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혜택 종료 영향으로 역시 38% 감소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는 신차 출시가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이끈 동력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신차 출시에 따른 호조로 29% 증가한 30만 대가 판매되었으며 친환경차 전 타입이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작년 하반기 출시된 포드 퓨전과 C-MAX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테슬라 S 등 신모델 14종이 7만 4천대를 기록하며 판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주요 국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효자' 역할을 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유럽 내 친환경차 최다 판매국으로 등극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저탄소 배출차량 지원 정책(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 또는 부과금을 부여하는 제도) 강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총성'없는 치열한 전쟁,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업체별 친환경차 판매 현황
 업체별 친환경차 판매 현황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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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타입별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가격 인하와 활발한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201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미국이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닛산 리프의 저가 트림 출시와 고성능 모델인 테슬라 모델 S의 호조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만대 이상 판매되며 2012년 연간 판매실적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유럽 역시 친환경차 우대 정책에 힘입어 신모델 르노 조가 2천 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완전 무공해차' 또는 '최후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연료전지차 경우는 업체간 제휴가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도요타와 BMW, 포드와 다임러, GM과 혼다 등이 연료전지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잇따라 힘을 합쳤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최초로 연료전지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차를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그밖에도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시장 주요 특징으로 혼다의 부진과 포드의 약진, 친환경차 글로벌 부품업체의 영향력 강화 등을 꼽고 있다. 결국 이 보고서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그동안 '예선'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경쟁 라운드에 돌입했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역시 정부 역할이 가장 중요"

연료 전지차 분야 업체간 제휴 현황
 연료 전지차 분야 업체간 제휴 현황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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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친환경차 구매에 혜택을 주고 있으며 독일도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어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 중국도 정부 주도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대도시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이 함께 시행될 경우 친환경차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

보고서는 "지역적으로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는 유럽과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이 시장의 성장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업체들의 상품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와 각 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은 향후에도 친환경차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간접적으로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최근 칼럼을 통해 보조금 인상, 충전 인프라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시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운행상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차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 국민적 홍보와 캠페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필요성과 장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명분이 있다. 국제적으로 탄소 배출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시장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투'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그:#친환경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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