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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4시 5분]
밀양 송전탑 반대 시민 11명 연행 조사, 대책위 '석방' 촉구


밀양 송전탑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속에, 송전탑 공사 반대에 나섰던 시민 11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경찰은 "연행자들은 조사 중에 있고,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민단체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경찰은 3일 오후 6시경 부북면 도방마을 126번 철탑 인근에서 충돌과정에서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에 대해 경찰은 한국전력 직원을 폭행했다고 보고 있지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 등을 확인해 보니 폭행한 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3일 오전 단장면 단장리 '공사장비 적치장'에 철재휀스를 뜯어내고 들어갔던 '탈핵희망버스' 참가자 7명을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연행했고, 이날 오후 2명을 추가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김해중부경찰서(7명)와 마산동부경찰서(4명)로 나눠 조사 중이며, 연행자 가운데 고등학생은 3일 저녁 풀려났다. 경찰조사결과 연행자들의 주거지는 대구(3명), 서울(2명), 부산(2명), 경주(2명), 경산(1명), 산청(1명) 등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연행자들은 조사 중에 있고, 아직 구속영장신청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밀양 사태와 관련해서는 엄정 처벌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경찰은 연행한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고, 한전은 공사강행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대책위는 "힘없는 밀양의 노인들을 극단적 저항으로 내몰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한전과 이를 방조하는 경찰의 공권력 집행을 좌시할 수 없다"며 "핵이라는 대규모의, 폭력적인 에너지가 아닌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염원하는 모든 양심적인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저항으로 밀양송전탑 공사 저지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공사 재개 사흘째인 4일에도 5곳(84, 89, 95, 109, 126번 철탑)에 직원 200여 명과 시공업체 인부 80여 명을 투입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철탑 현장마다 기초굴착과 진입로 개설, 부지 정비, 임목 파쇄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3일 오후 6시경 126번 철탑 인근에서 주민과 충돌과정에서 쓰러졌던 한국전력 여직원은 계속 병원 입원해 치료 중이다.

[2신: 낮 12시 31분]
오전에만 모두 5명 주민이 병원에 후송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송전탑 공사 현장 통로인 임도에 한 할머니가 쓰러져 누워있다.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송전탑 공사 현장 통로인 임도에 한 할머니가 쓰러져 누워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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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섰던 주민들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산 속과 임도 등지에서 철야 (단식)농성하거나 경찰과 충돌로 탈진하거나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사흘째인 4일 송전탑 공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에만 모두 5명의 주민이 병원에 후송되었다.

89번 철탑으로 오르는 길목인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서 경찰과 충돌로 부상자가 생겨났다. 이날 오전 한국전력 직원들이 교대 작업을 위해 올라가는 것을 주민들이 막았던 것이다.

김옥희(60), 최말녀(78) 할머니에 이어 김말수(79) 할아버지가 이날 병원에 후송되었다. 김말수 할아버지는 안경이 부러지고 탈진 상태를 보였다.

또 이곳에서 밤새 농성했던 강순자(83)씨가 현장에 누워 있다가 병원에 후송되었다. 강씨는 심장병 약을 먹고 있었는데, 119구급대원이 달려와 병원 후송을 요청했지만 "괜찮다,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하다가 한참 뒤 병원으로 갔다.

밀양시 부북면-단장면 경계인 126번 철탑 현장 아래 산속에서 2일부터 단식농성해 오던 신난숙(50)씨는 4일 오전 저혈당으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신씨는 '갑상선' 약을 거부하고 계속 단식농성해 왔다.

같은 장소에서 단식 농성했던 김영자(57)씨는 3일 병원에 후송되었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농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성은희(52)씨를 포함해 3명이 단식농성해 왔던 것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일부터 4일까지 병원에 후송된 주민은 총 18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해 집이나 농성현장으로 돌아갔다.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아래인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주민 3명이 목에 쇠사슬을 묶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아래인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주민 3명이 목에 쇠사슬을 묶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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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오전 9시 26분]
밀양 송전탑 공사 사흘째, 충돌로 병원 후송 속출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와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속에, 충돌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쳐 병원에 후송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4일 아침에도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부상자가 생겨났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소재 89번 철탑 현장으로 가는 평리마을 쪽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했다.

당시 주민들은 목에 쇠사슬을 묶어 서로 연결해 놓고 있었다. 여성경찰들이 주민들을 붙잡고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주민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김옥희(60)씨와 최말녀(78)씨, 김말수(79)씨가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고, 나머지 일부 주민들도 쓰러지거나 다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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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일부터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는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4일 2명을 포함해 이날 현재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은 총 6명이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실신하거나 쓰러지고,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쳤던 것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현장에서 쓰러지거나 찰과상을 입어도 병원 후송을 거부하고 농성을 계속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전력 직원도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다. 밀양시 상동면-부북면 경계지점인 126번 철탑 현장 아래에서 3일 오후 한국전력 직원들이 교대 작업을 위해 공사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때 한국전력 여성직원이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고, 당시 다수 주민들도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 연행자도 속출하고 있다. 3일까지 11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밀양경찰서와 김해중부경찰서, 마산동부경찰서에 분산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연행자들은 대부분 '탈핵희망버스' 참가자이거나 인권시민단체 활동가들이다.

대책위는 4일 오전 행정대집행 시도가 있는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유린과 공권력 남용, 주민건강 위협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3일 야간 작업한 데 이어 4일에도 5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계속한다. 주민들은 공사장 주변 곳곳에서 농성하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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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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