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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금강은 비단 강이라 불릴 정도로 여울과 모래톱이 발달했었다. 수많은 생명을 품고 살았던 금강은 녹조 사체만 가득한 하수처리장이 되었다.
 예전 금강은 비단 강이라 불릴 정도로 여울과 모래톱이 발달했었다. 수많은 생명을 품고 살았던 금강은 녹조 사체만 가득한 하수처리장이 되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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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단강'으로 불리던 금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던 충남 공주시 공주보 주변에 지난 14일 또다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공주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내 폐수배출 사업장과 축산폐수 배출시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환경기초시설의 방류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유기물질·총인·총질소 다량배출 사업장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취·정수장과 상수도 시설의 수질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문 개방만이 수질 악화 막을 수 있다"

지난 8월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무대공연장에서 떠 쏟자 녹색페인트를 강에 붙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8월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무대공연장에서 떠 쏟자 녹색페인트를 강에 붙는 것처럼 보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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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4대강 사업 전에는 일상적으로 해오던 활동이나 사업까지도 강이 자연정화를 해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흐르던 강물을 막으면서 보가 생기고 늪으로 변해 통상적으로 해오던 경제활동까지도 불법으로 치부되고 지역 경제를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대전·충청 60여 시민단체) 운영위원장은 "금강의 수질 악화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공주시는 사업장 폐수가 주범인 것처럼 치부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이 후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서 물의 흐름을 막혔다, 수질악화는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토부가 파괴하고 환경부가 방관하면서 썩어가는 금강 수질을 자치단체가 잘못한 것처럼 포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발생한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전개될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빠른 수문 개방만이 수질악화를 막고 강을 살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주시는 상류 지역의 부유 쓰레기 제거를 위한 하천 정화활동과 조류발생 저감을 위한 각종 대책을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금강 공주보 일원에 대한 수질예보가 해제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수질예보는 기상 및 오염원의 변화에 따라 장래의 수질변화를 수치 모델링을 이용해 예측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모두 4단계로 발령된다. 이번 수질예보 관심단계 발령은 클로로필-a 예측농도가 수질관리강화기준(70㎎/㎥)을 초과하고 4일 이상 유지됨에 따른 것이다.


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관심단계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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