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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3권 부정'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의 반격 카드는 법적조치였다. 김태흠 의원은 자신을 거세게 비판한 민주당 우원식·은수미 의원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태흠 의원은 또한 고개 숙인 청소노동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찍힌 보도사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마음 여린 분이 갑작스럽게 와서 '잘 봐주십시오'라고 하는데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그분들(청소용역노동자들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어느 정도 수긍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면서 "내가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당당한 사람이고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태흠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2014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비정규직인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하면서 "무기계약직이 되면 이 사람들 '노동3권'이 보장된다, 툭하면 파업에 들어가면 어떻게 관리하겠느냐"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 (임금·단체협약)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3권 부정' 발언은 큰 파문을 낳았다. 은수미 의원은 운영위에서 "심각한 위헌적 발언"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일하는 시민의 노동3권 모두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원식 의원이 이끄는 을지로위원회도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우 의원은 또한 직접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의 노동3권 부정 발언과 '종북구현사제단' 발언을 문제 삼아 그의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태흠, 우원식·은수미에 사과 요구... "사과 안 하면 법적조치"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 '툭 하면 파업'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언 진의야 어떻든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 김태흠, '막말' 유감 표명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 '툭 하면 파업'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언 진의야 어떻든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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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먼저 본 의원의 발언 진의야 어떻든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유감"이라면서도 "본 의원의 발언취지는 국회 청소용역 근로자들의 직접고용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직접고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악질적으로 왜곡했다, 파업을 우려한다는 발언은 노동3권이 보장되기에 그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을지로 위원회는 내용도 파악하지 않은 채, 민주당 전형의 갈등야기, 본질 왜곡, 진실호도 수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또한 "NLL을 부정하고 북한의 연평도 폭격을 정당화 한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사제들에 국한해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고 했고, 대부분의 사제들은 묵묵히 사제로서 올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우 최고위원은 그런 말을 하기에 앞서 박창신 신부의 종북성향 발언에 대한 본인의 입장부터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 두 사안인 '종북 사제' 문제와 '국회 청소용역' 문제에 대해 공개된 공간에서 우원식 최고위원에게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본 의원의 발언을 왜곡, 악용한 민주당 우원식·은수미 의원은 본 의원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말했다.

"난 가슴 따뜻한 사람... 정치 그만두더라도 당당하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앞으로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의 즉각 시행을 요구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앞으로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의 즉각 시행을 요구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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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의원은 브리핑 뒤 취재진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인 보도사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청소용역 노동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진기자가) 갑작스레 찍은 것"이라며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의원님 신경써주십시오'라 하고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찍은 것, 그걸 보고 거만하게 그랬다라고 하면 되겠느냐, '외면'이라며 (보도)사진을 날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소용역 노동자들에게) 여러분들을 반대하거나 여러분 입장에서 반하는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앞뒤 서너 가지 중 일부를 얘기한 것"이라면서 "그분들은 아무 이야기도 않고, 내 이야기를 어느 정도 수긍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도사진을 찍은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마음 여린 분이 갑작스럽게 와서 '잘 봐주십시오' 하는데 사진 찍은 것은 얼마나 나쁜 짓이냐"면서 "나쁜 언론"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면서 "내가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당당한 사람이고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수미 의원에 대해 "자기가 헌법재판관인가, 올바른 의원이라면 '김 의원과 생각을 달리한다'고 하면 된다"며 "어제 ('위헌적'이라는 발언을) 세 번, 네 번 말한 것까지는 받아주지만, 을지로위원회 소속이라며 을지로위원들을 데려왔다, 자기들이 암행어사이고 무법자인가"라고 비판했다.


태그:#김태흠 "난 가슴 따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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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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