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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4 경상남도지사 선거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경상남도 도민들이 4년 전인 2010년 6·5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야권에 경남지사 자리를 안겨주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선거를 7개월 앞둔 현재, 여권은 후보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지만, 야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최근 박완수(58) 창원시장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남지사 선거에는 이미 불이 붙었다. 새누리당에서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홍준표(59)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고, 함안 출신의 안상수(67)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여권 유력 주자는 3명이다.

2014년 6월 4일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사진은 현재 경남도청 현관에 내걸린 간판의 모습.
 2014년 6월 4일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사진은 현재 경남도청 현관에 내걸린 간판의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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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도민 기대 있다면 부응하는 게 도리"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박 시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임대아파트 분양가, 경남도청 이전(창원→마산) 등에 있어 홍준표 지사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 경남CBS와 한 인터뷰에서 "경남도민의 기대가 있다면 거기에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가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상 경남지사 선거에 나설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도민과 창원시민의 여론을 수렴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거취를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 때 홍 지사한테 졌던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작년에는 중도사퇴라는 입장에 있어 도민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임기를 마치고 출마하는 것이기에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내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 박 시장은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창원시장직 사퇴 시한에 대해 "도민과 시민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 시기에 관계없이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주의료원·무상급식 등 현안에 대해, 박 시장은 "지역을 잘 알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지역에 헌신할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 도지사를 맡는 게 주민에 대한 도리"라며 "지방행정을 잘 아는 행정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 도민의 여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안상수 "민생탐방 계속... 내년 초쯤 입장 표명"

안상수 상임고문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고문은 18개 시·군 순방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선거 행보로 비쳐지고 있다. 안 고문은 시지역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지난 26일 사천시를 방문했고, 올해 말까지 군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안 고문은 가는 곳마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새누리당 소속 시장·군수를 만나거나 시장을 둘러보고, 새누리당 지역당사도 찾고 있다.

사천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 고문은 경남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민생 탐방 후 내년 초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통영시를 방문했던 그는 "60대 후반의 나이에 마지막으로 고향 경남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해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 김해시청을 찾았던 그는 "자신이 없었다면 민생탐방 자체를 아예 검토하지도 않았다"면서, 홍 지사에 대해서는 "나는 부드러운데 홍 지사는 성격이 훨씬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안 고문은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계획도 밝히기도 했다.

안 고문은 한나라당 대표(2010~2011년)를 지내고 경기 의왕·과천을 지역구로 4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올해부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야권은 뚜렷한 주자 없어... 단일화 가능성도 낮아

2014년 6월 4일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사진은 이전에 사용되던 경남도청 간판의 모습.
 2014년 6월 4일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사진은 이전에 사용되던 경남도청 간판의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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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상황은 어떨까.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등 야권에서는 현재까지 새누리당에 비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는 주자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46)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공민배(59) 전 남해도립대학 총장, 허성무(50)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강병기(53) 경남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무소속 권영길(72) 전 국회의원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경수 본부장은 주변 사람들한테 경남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2012년 4·11총선 때 '김해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창원시장과 대한지적공사 사장 등을 지낸 공민배 전 총장은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나섰다가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실패했다. 또 허성무 위원장과 강병기 위원장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재직 때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사)권영길과나아지는살림살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 전 의원은 "교육비·병원비 걱정없는 나라 만들기"를 위해 활동하며, 정치인보다 시민운동가로 보인다. 권 전 의원은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7.8%를 얻었지만 홍 지사한테 졌다.

허성무 위원장은 "경남지사 선거의 판을 흔들어야 하고, 어떤 인물을 내세우고 어떤 전략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 허 위원장은 "인위적으로 할 수는 없고 자연스럽게 되면 할 것"이라고,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태그:#경남지사 선거, #2014 6.4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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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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