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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등장곡은 자우림의 '일탈'로 부탁해요."(@ror**********')

4일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부의 연이은 '개인 일탈' 해명을 비난·조롱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선·정치 관련 댓글공작 의혹에 휩싸인 국가정보원과 국군에 이어, 청와대까지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개인정보 불법열람 문제가 벌어졌다고 발뺌했기 때문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탈일 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도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이 일자 "상부의 지시가 아닌 개인적 차원에서 글을 올렸다"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4일, 청와대 역시 조아무개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도 지목된 채아무개군의 인적 사항을 불법 열람한 게 "개인적 일탈행위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수백만 개에 달하는 트윗 글을 올리고 개인정보를 불법 열람하는 게 공무원 개인 차원에서만 이뤄질 수 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개인 일탈' 해명 두고 SNS서 '촌철살인' 비난 이어져 

3일 오후 7시 15분 현재 트위터에 '개인적인 일탈' 해명과 관련해 올라온 글들.
 3일 오후 7시 15분 현재 트위터에 '개인적인 일탈' 해명과 관련해 올라온 글들.
ⓒ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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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아이디 'dma*****'는 "공무원들의 일탈로 나라가 흔들흔들하냐"고 꼬집었고, 'ma******'은 "무슨 개인적인 일탈을 이렇게 조직적으로 하니"라고 비난했다. "열심히 일만 하는 공무원은 나쁜 공무원이다, 일탈을 해야지 일탈을"('fors******'), "대통령 실정도 '개인 일탈'이었다고 해명할 거냐"('so******')라고 비꼬는 의견도 나왔다.

유독 박근혜 정부 안에서 '개인 일탈'이 이어지는 게 이상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제기됐다.

"이 정부 들어서 개인적 일탈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국정원 트윗도 개인 일탈, 군 댓글도 개인 일탈…."('ho*****')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개인의 일탈행위…. 이 정권은 그야말로 "일탈정부"다."('na*****')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등장곡은 자우림의 '일탈'로 부탁해요."('ror**********')

혹시 정부에게도 '2차 성징'이 온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duk*****'는 "왜 이리 개인의 일탈행위가 넘쳐나? 중2병인가? 아님 질풍노도의 사춘기인가? 남들 사춘기 올 때 뭐했나?"라고 말했다.

'일탈'이라는 단어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트위터 계정인 '현정부 용어사전'(@MB_DIC)은 일탈을 "일하다 탈났다"라는 뜻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단어의 용례로 "국정원 직원의 댓글작업,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업무시간에 개인적 일탈? 지휘·감독하는 자의 무능도 짚어야"

페이스북에서는 '윗선'에서 한 일의 책임을 개인들이 떠맡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아무개씨는 "조폭 영화에서 똘마니들이 쑤신 놈 대신 감옥 가는 거랑 똑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강욱 변호사는 "개인적 일탈을 업무시간에 떼로 감행하는 자들이나 홀로 감행하는 자들이 널렸다면, 그를 지휘·감독하는 자의 무능과 무기력도 분명코 짚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 변호사는 "이제 진짜 (개인 일탈행위라는 해명을) 그만 좀 써먹어라, 스스로 생각해도 좀 민망하지 않나"라며 "다들 개인적으로 욕정을 분출하느라 일탈행위를 감행한 것도 아닐진대, 계속 이러면 꼬리는 없되 자리가 높은 짐승들만 관가에 가득하겠구나"라고 우려했다.


태그:#청와대, #채동욱,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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