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8일 오후 1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을 발표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광주 지역 시민사회계 명망가로 알려진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16∼18대 국회의원 및 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김효석 전 의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계안 사단법인 2.1 연구소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호남(윤장현·김효석)과 수도권(이계안·박호군) 인사들로 공동위원장이 꾸려진 셈이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안 의원은 박호군 총장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표적 과학기술인으로,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두고 교육에도 뜨거운 열정을 가져오신 분"이라고, 윤장현 이사장에 대해서는 "존경받는 시민운동가로서 지금도 시민사회의 중추로 활동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정책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대립보다는 대화를, 갈등보다는 합의를 선택해 오신 합리적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분"이라고, 이 이사장을 두고는 "현대자동차의 전문경영인으로 소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전문가로 손 꼽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정치추진위 소통위원장에는 송호창 무소속 의원, 대변인은 금태섭 변호사가 맡게 됐다.
'기성 정치권' 인사 및 '수도권·호남' 인사가 새정치 추진위원장에 포함된 데 대해 안 의원은 "지금 현재 많은 분들과 말씀 나누고 있다, 추가로 여러분들이 합류하게 되실 것"이라며 "이념에 치우치거나 하는 일 없이 새로운 정치와 국민이 원하는 정치에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은 아니다"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이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돼 온 인사다. 더불어 윤 위원장은 광주시장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특정 지역에서는 '선택'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광주시장 출마를) 요청 받고 고민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남은 문제들은 공동대표단과 함께 상의 드리고 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위주'로 선정된 위원장단에 대해서 안 의원은 "여러분과 말씀 나누고 있는데 각자의 사정들이 있다, 거기에 맞춰서 어떤 일들을 추진해 나가는지 밝히겠다"며 "새정치 추진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모으는 일이다, 어떤 분들을 모시게 되는지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에 영남권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송호창 의원 (출신지역이) 대구고, 내가 부산"이라며 "공동위원장단에 여러 분들을 모실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안 의원은 "위원장과 위원은 다 개방돼 있다, 계속 합류할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영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하고자 하는 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 그 틀을 바꾸는 일로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에 가장 관심이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책임 있게 합류하겠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향후 추진위 활동에 대해 "훌륭한 인재를 공개적으로 모시겠다, 민생 현장에서 삶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이 추천하시는 분은 필요하다면 십고초려라도 하겠다"며 "기득권 정치의 벽에 막혀 좋은 뜻을 펼 수 없었던 분들에게 신명나게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서민과 사회적 약자·청년 세대들이 성장을 통해 당당하게 정치권에 진입할 사다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 추진회 설명회와 정책 토론회를 전국 곳곳에서 열 것"이라며 "복잡한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가치가 공존하고 융합해야 한다, 전국에서 소중한 목소리를 듣고 채워서 국민의 요구를 담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이제 위원장단이 꾸려지고 여기서 논의해 로드맵을 결정할 것"이라며 "따로 시간을 내서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고 시기를 확정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