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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부산본부 대구지부는 파업 3인째인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민영화를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철도노조 부산본부 대구지부는 파업 3인째인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민영화를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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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이사회를 강행해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한 데 맞서 철도노조의 파업이 4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대구에서도 500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이 민영화를 반대하고 파업승리를 결의했다.

철도노조 부산본부 소속 5개 대구지부는 11일 오후 4시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와 철도공사가 절대 민영화는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반드시 민영화를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천재곤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국가의 폭력이 강할수록 민중의 의지도 더욱 강해진다"며 "전교조 투쟁을 하면서 연대의 힘을 느꼈고 그 힘으로 싸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짜리 정부가 100년이 된 철도를 마음대로 팔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우리가 연대하고 철도노조와 함께 투쟁하면 반드시 민영화를 막아내고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철호 인권운동연대 대표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시골에서 철도는 약속시간을 잡는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다"며 "민중과 함께 했고 역사와 함께 한 철도를 박근혜 정부가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학영 대구전기지부장은 "수서발 KTX는 수서에서 서울역까지만 단독으로 운행하고 나머지는 현재의 철도공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며 "법인이 분리되어 회계도 분리되는데 이게 민영화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4300억 원의 흑자를 내는 노선을 자회사와 경쟁하게 되면 코레일은 흑자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운행요금이 올라가고 안전도 더욱 소홀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 등 500여 명이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철도민영화 반대와 총파업 승리를 결의한 가운데 한 철도노동자가 '대통령 공약 이행, 철도민영화 반대'라 쓴 글을 등에 달고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 등 500여 명이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철도민영화 반대와 총파업 승리를 결의한 가운데 한 철도노동자가 '대통령 공약 이행, 철도민영화 반대'라 쓴 글을 등에 달고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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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도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총파업 승리와 철도민영화 반대 결의대회를 가진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철도민영화 반대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찰도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총파업 승리와 철도민영화 반대 결의대회를 가진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철도민영화 반대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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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이 민영화가 될 경우 철로에 드러눕겠다고 하며 절대로 민영화가 아니라고 한 데 대해서도 믿을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서고속철도의 공적자금 지분이 부족할 시에는 코레일이 나서 민간에 개방할 것이라는 의심이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철도민영화를 강행하기로 해 철도노동자가 일을 멈추었다. 이것은 세상을 멈춘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노동자와 미중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노동자와 민중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철도노조의 파업결의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불법대선 개입과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법 위에 군림하면서 헌법을 유린한 당사자들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와 철도공사가 주장하는 경쟁체제 도입은 모든 민영화 정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민영화의 첫 단추"라며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할 공공부문에서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공공재를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윤'을 위한 것으로 전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은 이후 철도공사를 쪼개 민간에게 팔아넘기기 위한 첫 수순"이라며 "정부는 KTX 분할을 시작으로 지방노선과 광역노선에 대한 민간참여를 통해 전 노선에 민영화를 추진하고 차량 정비분야와 선로 유지보수업무에 대해서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민간에게 팔아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11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11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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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국 대경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철도 파업관계자 6000여 명을 직위해제 하고 요즘 일어나는 사태를 보면 도저히 민주국가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국가 기간산업이 사유화되면 결국 없는 사람만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철도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영순 대구여성회 대표는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민영화로 인해 국민들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민영화를 막기 위해 이 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참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와 철도공사에 KTX 주식회사 설립을 즉각 취소할 것과 파업중인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및 직위해제 등 징계를 철회하고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철도노동자들에게 응원의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파업이 3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동대구역 내 전광판에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강행'으로 KTX를 제외한 기차가 일부 운행중단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이 3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동대구역 내 전광판에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강행'으로 KTX를 제외한 기차가 일부 운행중단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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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KTX 열차는 100% 운행했지만 새마을호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는 60%대의 운행률을 보였고 화물열차는 30%대에 그쳤다.

이날 동대구역을 지나는 출퇴근시간대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 일부가 운행하지 않으면서 많은 철도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1002호 새마을 열차가 운행중지된 것을 비롯해 8편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출퇴근 시간에 운행을 중지했다.

철도공사는 동대구역 전광판을 이용해 철도운행 중지를 알렸으나 지난 9일 철도노조의 파업 첫날과는 달리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때문으로 책임을 돌렸다. 지난 9일에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일부운행이 중지된다"고 알렸으나 이날은 "철도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된다"고 알렸다.


태그:#철도파업, #철도민영화, #동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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