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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를 실고 온 차량 밑에 한 남성이 목과 차량에 발줄로 연결하여 있다. 진압이 시작되면서 이 분은 업무방해 협의로 긴급 체포를 당했다.
 컨테이너를 실고 온 차량 밑에 한 남성이 목과 차량에 발줄로 연결하여 있다. 진압이 시작되면서 이 분은 업무방해 협의로 긴급 체포를 당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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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를 위해 컨테이너를 싣고 온 차량을 빼내기 위해 오늘(7일) 또 경찰이 나섰습니다. 차량 밑에는 어제(6일) 밤부터 주민을 돕기 위해 와있던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목 등 몸을 묶은 밧줄을 차량에 묶어 저항했습니다.

7일 오전, 경찰 200여 명과 주민 50여 명이 대치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차량에 목을 걸고 있던 이들에게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이 "위험하니 목을 묵지 마시라"고 설득했습니다. 순간 차량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작전 시작 하니까 준비하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차 밑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목을 묶은 밧줄을 다시 차량에 묶었다. 경찰과 송전탑 반대 대책위 관계자들이 안전 등을 위해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차 밑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목을 묶은 밧줄을 다시 차량에 묶었다. 경찰과 송전탑 반대 대책위 관계자들이 안전 등을 위해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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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컨테이너를 싣고 온 차량이 나가는 걸 막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컨테이너를 싣고 온 차량이 나가는 걸 막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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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안 나오면 업무방해 협의로 긴급 체포합니다"라는 말을 2~3번 반복했습다. 그러더니 신분증을 요구하면서 기자를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명함을 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3~4명이 밀어내기 시작해, 순식간에 15m 가량 현장에서 밀렸습니다.

순간 경찰 진압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가위를 들고 차 밑으로 들어가 한 명씩 끌고 나왔습니다. 차 밑에 있던 남성 1명과 여성 2명은 긴급체포 명목으로 경찰차량에 태워졌습니다. 경찰에게 대책위 관계자와 주민들이 달려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사이 컨테이너 싣고 왔던 차는 빠져 나가고, 차 밑에 남아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하며 나뒹굴었습니다. 이 여성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아픔에 흐느꼈습니다.

한 시민이 부상을 입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7일 오전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는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다.
 한 시민이 부상을 입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7일 오전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는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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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몇 명 죽어야 해결나지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 다 같이 죽자, 어제 할매 손 (칼로) 찔렀제, 뭐 하는데 경찰이 칼 가지고 댕기면서 찌르고 지랄하노, 우리를 보호하러 왔다고 하면서 사람 취급을 안 하고 와 개처럼 질질 끌고 다니냐"고 경찰에 따졌습니다.

오전 10시 40분, 경찰이 다시 도곡저수지 방향인 상류로 물러났습니다.


태그:#밀양 송전탑 , #긴급체포, #강경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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