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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약이냐, 밀실협약이냐.'

경남은행 민영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부산은행)이 경남은행노동조합과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 등 9가지 사항이 담긴 '상생협약'을 체결하자 지역에서는 '밀실협약'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노조- BS금융 상생협약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13년 12월 31일 우리금융 소속 경남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했다. 그 뒤 경남은행노동조합과 관리자들은 '지역환원'이 무산되자 '실사 거부'와 '총파업' 등을 벌일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은행노조와 BS금융이 상생협약을 맺은 것이다. BS금융과 경남은행노조는 21일 오후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상호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선정되어 '지역 환원'이 무산된 가운데, 경남은행 사랑나눔재단 사무실 건물 외벽에 "경남은행을 부산에 넘기는 순간 들불처럼 번져가는 경남의 봉기를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선정되어 '지역 환원'이 무산된 가운데, 경남은행 사랑나눔재단 사무실 건물 외벽에 "경남은행을 부산에 넘기는 순간 들불처럼 번져가는 경남의 봉기를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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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 '완전 고용 보장', '복지수준 향상', '지주회사 사명 변경', '경남은행 자본적정성 유지 노력',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시스템 사용', '신규인력 채용시 경남·울산지역 대학생 90% 이상 유지', '가칭 경남은행발전위원회 구성', '경남은행의 매각 후속절차 진행에 적극 협조'의 9개 사항에 합의했다.

경남은행의 자율경영권 보장과 관련해 양측은 BS금융 안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별도로 두는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은행 명칭과 본점 소재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경남은행 직원의 완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인원과 점포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협조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남은행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으로, 2월 국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무산되자 경남은행노조는 이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우려가 많았지만 이렇게 합의함으로써 BS금융그룹과 경남은행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고, 합의 내용을 향후 경영 과정에서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 "협약 체결에 유감 ... 도민이 봉인가"

BS금융과 경남은행노조가 합의하자 비난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남은행 측이 사전 논의도 없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BS금융지주와 기습적으로 '협약'을 체결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협약식에서는 경남은행 지역 환원의 마지막 불씨였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에 협력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우리는 지난해부터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 요청을 해왔고, 최근에는 직접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 위원을 만나 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경남도민과 경남은행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동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협의한 사실을 경남은행 측에 통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이 법률안의 공동발의자이자 새누리당 소속 창원지역 국회의원인 박성호 국회의원도 이미 법률안 발의 철회의사를 밝혔을 뿐만 아니라, 도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남은행은 지금까지 지역 환원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온 경남도민에게 책임 있고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며, 새누리당에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법률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이것은 경남은행을 지켜 온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고 밝혔다.


태그:#BS금융지주, #경남은행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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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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