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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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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던 동화 속에 숨겨둔 또 다른 사랑이야기.

'마법에 걸린 연극',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12년간 국내 135개 지역 투어, 총 2800회 공연, 80만 관객을 동원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아래 백사난)가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로 제작돼 관객들 앞에 섰다.

'백사난'은 그림형제의 아주 오래된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해 뒤집은 작품이다. 원작의 변두리에서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인물(막내 난장이)이 드라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이에 반해 기존의 주요한 인물들(백설공주, 새엄마 왕비, 왕자)이 조역이나 주변적 인물로 밀려나는 통쾌한 전복이 이 새로 쓰인 동화에 담겨있다.

이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며 가슴에 묻어둔 짝사랑을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의 그릇이 되어준다. 중심에 서기보단 주변에 머무르는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느껴지는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이야기의 전복은 묘한 동질감을 주는지도 모른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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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뮤지컬로써 새롭게 쓰여져 주인공 반달이의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관객들에게 전한다. 표현방식도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동화적이다.

동화속에서 그려지는 사악한 새엄마의 핍박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몇 번이고 목숨 바쳐 구해내는 희생에 담긴 순수한 사랑이야기와 감정적 해설의 내용에 맞춰 말 못하는 일곱 번째 난장이 반달이가 춤을 추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무대효과와 돋보인다. 특히 난장이들보다 키가 훌쩍 큰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20㎝는 되보이는 통굽 신발을 신은 왕자의 모습도 어딘지 모르게 우스광스럽다. 또한 거대한 인형의 등장도 독특한 매력 중 하나다.

따라서 특정한 세대나 계층이 아니어도 뮤지컬에 대한 각별한 취미가 없더라도 모든 것을 소진시킬 수 있는 한없이 순수한 사랑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바로 뮤지컬 '백사난'이 소망하고 감사하는 최고의 관객일 것이다.

한편 '백사난'은 지난 2001년 연극으로써 처음 무대에 올라 각종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고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특별한 기록을 쌓아왔으며 가수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뮤직비디오에 활용되기도 한 작품으로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태그:#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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