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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예술인들에 대한 노동착취 파문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사진은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홍 사무총장.
▲ 홍문종 사무총장 "국민앞에 송구"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예술인들에 대한 노동착취 파문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사진은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홍 사무총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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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2시 40분]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1일 논란이 확산되는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노예노동' 의혹에 대해 "보도내용은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다만 "자체조사와 법률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 최종결론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에게 2년 넘게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월 60여 만 원을 지급하고 여권을 압류하는 등 사실상 '노예노동'을 시켰다는 언론보도를 사실상 전면 부인한 셈이다. (관련기사: 아프리카노동자 '눈물의 기자회견' 하루식비 4천원·체불임금 1억5천 )

홍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은 지역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인수해 지금까지 지원해 왔다"라며 "이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모든 권한은 박물관장에 일임하고 필요한 내용만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왔는가 하는 부분은 고용 당시 박물관으로부터 분명히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았으며, 임금을 결정하고 지급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즉, 이번 논란과 관련 자신은 박물관의 '보고'만 받았을 뿐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오마이TV>의 해명 요청에 "박물관장하고 얘기하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노예노동' 홍문종·'5억특혜' 한선교, 카메라 들이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러나 홍 사무총장은 자체조사 등을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계약내용이 민주노총과 당사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불법인지에 대해 현재 로펌의 법률검토를 받는 중"이라며 "이를 통해 혹여라도 불법이 드러날 경우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며 피해를 받은 분이 있다면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 "홍 사무총장과 면담까지 했다"... 거짓 해명?

아프리카 예술인들을 고용며 작성한 계약서에 아프리카박물관 이사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름과 함께 박물관 직인이 찍혀 있다.
 아프리카 예술인들을 고용며 작성한 계약서에 아프리카박물관 이사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름과 함께 박물관 직인이 찍혀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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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물관 측의 보고만 받았을 뿐 자신은 논란이 된 계약조건을 알지 못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홍 사무총장의 해명은 '거짓말 논란'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10일 밤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인한 근로계약서 사본에는 홍 사무총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사실상 계약 당사자인 셈이다.

홍 사무총장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 등 노동착취에 가까운 이주노동자들의 근로조건들을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은 2012년 계약 이후 홍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이 같은 근로조건에 대해 면담을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르키나파소 출신 라자크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2012년에 이곳으로 온 지 얼마 안 돼 홍 이사장과 우리들이 면담을 하게 됐고, 그때 영어를 잘하는 몇몇 친구들이 열악한 주거환경과 적은 식비 등의 문제를 그에게 털어놨다"며 "홍 이사장이 우리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쥐가 뜯어 놓은 새옷�고장난 보일러, '노예노동' 아프리카박물관 숙소 가보니)

실제 홍 사무총장에 의해서 근로조건이 '변동'됐던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짐바브웨 출신 조각가 파이나씨는 지난 1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 기자회견에서 "하루 2500원 식비에 대해 항의했다, 홍문종 이사장에게 직접 항의하자, 하루 4000원으로 올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홍문종, #노예노동, #아프리카예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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