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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영동포 롯데시네마앞에서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개인투자자모임, 반올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참여연대, 민변 회원들이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왜 이 영화만 안되는거냐" 롯데시네마 공정위 고발 19일 오후 서울 영동포 롯데시네마앞에서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개인투자자모임, 반올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참여연대, 민변 회원들이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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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서울시내 개봉관 비율을 알기쉽게 지도로 만들어 들고 나왔다.
▲ <또 하나의 약속> 서울시내 개봉관 실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서울시내 개봉관 비율을 알기쉽게 지도로 만들어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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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예매율 1위 등 높은 관심에도 턱없이 적은 상영관 배정이 계속되자, 영화 제작진·참여연대 등 6개 단체는 19일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일 개봉한 해당 영화에 초기 전국 96개 상영관 중 7개만을 배정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제작진이 이에 대해 실질적인 법률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고(故) 황유미씨 부친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참여연대 회원 등 2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롯데시네마가 상영업자라는 '갑'의 위치를 이용해 영화 상영관 수를 줄이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밝힌 롯데시네마의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은 총 세 가지로, ▲ 상영관 수와 상영시간에서의 불이익 ▲ (관객들의) 상영관 대관요청 및 예매 거절 ▲ 사전 광고 거절 등이다.

신고서를 작성한 성춘일 변호사(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는 "롯데시네마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예매율 1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등 객관적인 흥행지표가 있음에도 상영관을 축소하고 관객들의 대관을 이유 없이 거절했다"며 "이는 공정거래법상 차별행위·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19일 오후 서울 영동포 롯데시네마앞에서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개인투자자모임, 반올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참여연대, 민변 회원들이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왜 이 영화만 안되는거냐" 롯데시네마 공정위 고발 19일 오후 서울 영동포 롯데시네마앞에서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개인투자자모임, 반올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참여연대, 민변 회원들이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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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입사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롯데시네마앞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 <또 하나의약속> 고 황유미씨 아버지, 롯데시네마앞 항의시위 삼성반도체 입사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롯데시네마앞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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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들 롯데시네마 '꼼수' 비판... "상영관 열지 않으면 불매 운동도 할 것"

참가자들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 <프랑켄슈타인>의 서울 내 개봉관 비율(대형 멀티플렉스 합산기준)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오기도 했다. 지난 5일 롯데시네마는 <또 하나의 약속>에는 7개 상영관을 배정했으면서도, 예매율이 더 낮은 <프랑켄슈타인>에는 상영관 81개, <레고무비>에는 72개를 배정해 논란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또 하나의 약속> 제작에 참여한 박성일·윤기호 피디는 영화 개봉과정에서 직접 겪은 피해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롯데시네마는 영화 개봉 10일 전 갑자기 예약됐던 광고를 이유없이 취소하는가 하면,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상영 취소' 통보를 해 동일한 시기 개봉작 중 최소의 상영관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상영관 수가 늘어 21개가 됐다지만, 그마저도 밤 12시나 이른 새벽에 상영관을 배정한 것"이라며 롯데시네마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롯데시네마의 상영관 축소 논란과 관련 '삼성 외압설'을 제기했다. 임자운 반올림 활동가는 "그간 반도체 노동자를 위한 활동가로 지내면서 삼성의 영향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지만, 그토록 좋아하는 '시장 논리'와 '영리 추구의 원칙'에 비춰 봐도 이건 아니다"라며 "삼성 외압설로 인해 오히려 영화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영화 소재의 주인공이 된 황상기씨도 마이크를 잡고 "삼성이 헌법 위에서 군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황씨는 "삼성은 노동조합은 물론 산재신청도 막는 등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하지만 노동자는 일하다 죽어도 치유나 보상도 받지 못한다"며 "이런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10여년 째 외치는데 여태껏 그런 세상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위해 대기업들의 이런 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며 "롯데시네마가 지금이라도 영화관을 열지 않으면 국민들은 불매 운동이라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롯데시네마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증빙자료를 첨부해, 오는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통화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상업적인 영화가 아닌 '다양성 영화'로 봤기 때문에 그에 따라 스크린을 배정한 것 뿐"이라며 "불공정행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이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죄송하지만 그 외에는 더 이상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태그:#또하나의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 #롯데시네마 삼성, #삼성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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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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