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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회장님. 회장님의 건강과 삼성이 세계에서 일류기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40대 자칭 애국주의자(국수주의자일 수도 있습니다)입니다. 애플보다는 삼성 또는 팬텍 같은 국내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고 부르짖고,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대한민국 OS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회장님, 삼성은 잘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지분으로 나눈다면, 아마 적어도 삼성이 30%이상은 차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삼성이 망하기를 바라거나, 외국자본에게 밀리기를 바라는 것은 저 같은 수구에 가까운 보수주의자가 보기에는 국가를 배신하는 행위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삼성이 잘되어야 합니다. 삼성이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한 뒤 기자들을 둘러보고 있다.
▲ 부축받는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한 뒤 기자들을 둘러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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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가 당장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아픈 몸을 숨기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고, 암환자가 당장 참을 만하다고 치료를 망설이면 죽음으로 연결되듯이 삼성이 잘되기 위해서는 조직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는 잘못된 문제들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번에 연속으로 공개되는 <또 하나의 약속> 이나 <탐욕의 제국> 같은 영화들은 그런 삼성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회장님이 전후사정을 전혀 모르셨다면 삼성을 해하려는 악한 무리들의 만행으로 받아 들이실 수도 있지만, 회장님 지금이라도 진실을 아셔야 합니다.

십만 명 중 한 명 걸릴까 말까한 희귀질병이 같은 공장의 신체건강한 젊은이들에게 연속적으로 발병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힘듭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말 못할 잘못을 하면, 그냥 빨리 사실이 알려져 혼나고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회장님, 지금은 삼성에게 위기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존경받는 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한 번만이라도 영화를 봐주십시요. 그리고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정확히 이런 상황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하시면 됩니다.

어쩌면 이런 간단한 조치하나가 삼성이 몇백 억씩 투입한 광고보다 더 이미지 개선효과가 클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면 됩니다(지금 법정 소송을 하시는 분들도 삼성이 망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2,3의 피해를 방지하고 삼성이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실 겁니다).

회장님 지금은 유인구나, 강타자를 피하는 공을 던질 때가 아니라,직구로 승부할 때입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알게 모르게 끓어오르고 있는 국민 정서가, 문제를 숨기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위기일 수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시려는 마음을 가지시는 순간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회장님의 건강과 삼성의 발전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태그:#또하나의약속, #삼성, #탐욕의 제국, #반도체,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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