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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6월 4일은 수요일입니다. 하루를 건너 뛰어 6일 금요일은 현충일로 법정공휴일이죠. 그리고 주말로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목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눈앞에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덥지도 않은 6월 초에 날씨까지 좋아버리면 어디론가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럼 갈등이 생길 겁니다. 투표를 하고 떠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제치고 하루 더 놀 것이냐 그것이 문제죠.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투표하면 됩니다. 부재자투표를 말하는 거냐고요? 부재자투표를 하려면 신고기간에 접수하고,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거나 구청이나 군청 단위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 가서 투표해야죠. 사실 많이 귀찮습니다. 또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부재자투표는 폐지됐고,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투표소에 갈 수 없거나 오지에 있어 투표소에 나올 수 없는 유권자만 '거소투표신고'를 통해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내 지역구에 투표를

사전선거제도.
 사전선거제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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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2013년 새로 도입된 사전투표제입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한 번 시행됐지만, 아직 전국선거에서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어 많은 유권자들이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사전신고 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자신의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거주자가 부산에 있어도 그냥 부산에서 투표하면 됩니다. 투표소도 읍면동 단위에 하나씩 설치됩니다. 자기 지역구에 갈 필요 없이, 가까운 투표소에 들어가 자기 지역구의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하면 그걸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투표시간도 넉넉합니다. 사전투표는 선거일 5일 전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일은 5월 30일 금요일과 31일 토요일 이틀입니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기존과 같은 일과시간이지만 토요일에도 투표할 수 있으니, 평일에 시간이 어려운 분들도 투표 참여가 용이해졌습니다. 사실상 3일 동안 투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투표하려면 당연히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건 다들 아시겠죠?

투표방법은 일단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투표용지 7장(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광역비례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기초비례의원, 교육감)과 자신의 지역구로 보내는 우편봉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기표소에 가지고 들어가 기표한 후 우편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넣기만 하면 사전투표가 완료됩니다. 그러면 5일 동안의 황금연휴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런 사전투표가 가능한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에서 동일한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A라는 사람이 B투표소에서 투표하면 전국에 있는 모든 투표소에 A가 투표한 것으로 기록돼 중복투표가 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통합선거인명부를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해야 합니다. 당연히 해킹이나 부정선거의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문제에 "보안성이 검증된 국가정보통신망이나 중앙선관위 전용망을 주통신망으로 이용해 외부망과 철저히 분리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담당자는 "해킹에 대비해 다중 방어체제와 보안전문 인력 투입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일어나고, 선관위 홈페이지까지 해킹당하는 마당에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내부의 조작이나 투표함 탈취와 같은 테러에는 어떻게 대비하냐"물었습니다. 담당자는 "그것까지는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으니 검토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약간의 불안함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사전투표제로 더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표일 근무 등으로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분들도 더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그것보다 투표일에 투표권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난 2010년 있었던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였습니다. 참여가 곧 정치를 바꾸고 그것이 곧 새정치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전투표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선거제도
 사전선거제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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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방선거, #사전투표, #투표시간,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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