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3월 초라서 여전히 춥지만 만남이 쉽지 않듯이 지역 문화재와의 인연도 그리 쉽지 않다. 몇 차례의 탐방과 시도에도 만남할 수 없는 그런 유적들이 있다.
경북 김천시의 극락산 마애칠불도 그런 경우인데 수소문과 탐방을 통해 이제 그 만남을 가졌다. 인터넷상에는 극락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산의 높이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잘 검색되지 않는 그런 산이다. 행정구역상 경북 김천시 봉산면 예지 극락산 중턱 커다란 암벽에는 여래 칠불상이 음각되어 있다.
이곳은 극락사가 있던 자리가 분명하며, 기와 조각이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검색되는 내용이다. 찾아갈 단서도 미약하고 지역에서도 아는 분들이 극히 드물어 만남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나마 근래 사진 자료가 일부 검색되나 역시 자료가 별로 없었다. 답사 동호회 회원 몇 분과 김천시 조마면 예비군중대장이신 조지환님이 길잡이를 해 주신 안내로 극락산을 올라 어렵게 찾았다.
시대 추정이 쉽지 않은 마애불
일반인들이 다니지 않는 산인 듯 산길도 나 있지는 않는 산이었다. 일반적으로 마애칠불 일곱 분이 새겨져 있으면 알려질 만도 한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유적이라 기대감이 많았다.
학술적으로 자료나 사진도 없는 상태인 이 마애불은 선각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으나 보는 관점에 따라 조각된 수법만 보아서는 시대 추정이 쉽지는 않다. 만들어진 시기는 나중에 미루더라도 현장을 방문한 이가 없을 정도의 유적이라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사진 자료도 인터넷상에 거의 접하기 어려운 곳이라 많은 부분들을 동호인의 도움을 받았다. 산에서 7부 능선까지 간 다음, 좌측으로 자그마한 골짜기를 두 개 건너면 바로 위의 석축지점이 있고 바로 북동쪽 위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이 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을로 집입할 때 지나친 정승바위를 본다.
여기에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조금 차이는 있다. 조선 성종 때 판서와 우의정, 영의정을 차례로 역임한 이극배(李克培) 선생이 주인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숙부인 김씨가 벼슬살이로 객지에 나가 있는 남편과 떨어져 내입석에 살면서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무쳐 스님에 시주하며 남편이 돌아올 수 있는 방도를 물었다는 것. 이에 스님이 마당에 있는 연못에 소금 석 섬을 뿌리고 마을입구에 튀어나온 바위를 깨트리라고 하여 그대로 따랐고 그러자 연못에 살던 학이 산너머 봉계로 날아가고 사흘 후 남편이 사망했는데 좁았던 마을 입구의 바위를 깨트린 탓에 상여(喪輿)가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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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마을에는 벼슬길이 끊어졌고, 학이 날아간 봉계는 번창해져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다고 전한다.
외립석과 선돌 입석이 길 가에 있어, 이 마을을 지나야 극락산으로 갈 수 있다. 선돌. 입석(立石)은 현지 안내 설명판에 예지리에서 으뜸가는 마을로서 마을 앞에 바위 조각이 있는데 이것은 원래 한 개의 바위였다.
마을 입구 길 옆에 깎아 세운 돌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황간과 김산의 경계를 표시한 것으로 안쪽은 황간 땅이고 바깥 쪽은 김산 땅임을 표시한 것이다 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라도 조사를 통하여 김천의 향토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외부에 알려진다면 답사객이나 마애불을 찾는 애호가들이나 동호인들의 발걸음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곳을 통하여 사진으로 알려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