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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호뮤지엄 봄철 특별전 에도시대의 이국 만화경 전시를 알리는 알림막입니다.
 미호뮤지엄 봄철 특별전 에도시대의 이국 만화경 전시를 알리는 알림막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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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을 찾았습니다. 미호뮤지엄에서는 이번 봄철 특별전으로 에도시대의 이국 만화경-사라사, 유리, 네덜란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에도시대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1603년에서 1868년까지를 말합니다.

에도시대는 도쿠가와 무신정권의 시대이며 1853년에는 미국과 강화조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에도 시대에 이어서 천황제인 메이지 시대가 접어들어 메이지 유신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에도시대는 메이지 유신 이전 급격히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메이지 유신을 불러일으킬 사회적 격변기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 일본은 막부 정권은 쇄국 정책을 펴면서 네덜란드와 무역을 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일본에서 나는 금, 은, 동 등을 제련하여 가져가고 설탕, 인도의 면직물, 향신료, 등을 일본에 가져다 팔았습니다. 이 때 들어온 면직물은 처음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져온 것으로 사라사라고 했습니다.

  인도 사라사 천으로 만든 찻그릇 주머니와 조선 차사발입니다. 찻그릇은 나무 상자에 담아서 천주머니에 넣어둡니다.
 인도 사라사 천으로 만든 찻그릇 주머니와 조선 차사발입니다. 찻그릇은 나무 상자에 담아서 천주머니에 넣어둡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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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라사 면직물은 다섯 가지 색깔을 사용하여 꽃이나 나무 등 식물무늬와 새 등 짐승무늬를 그려 넣었습니다. 이 사라사 면직물은 에도 시대 사람들을 매혹시켰습니다. 값이 비쌌으며 일부 귀족층만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전하는 조선 찻그릇을 나무 상자에 담아서 사라사 천 주머니에 담아서 보관했습니다. 투박한 차사발이 호강을 했습니다.

사라사 면직물은 몇 천 년 전부터 인도에서 전해져왔습니다. 지금도 인도 여성들이 몸에 두르는 사리가 그것입니다. 사라사는 주로 빨강색, 흰색, 파랑색, 보라색, 초록색을 사용하여 무늬를 그리고 염색을 합니다. 무늬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도 사라사 면직물의 무늬는 여러 곳에서 만들었지만 만든 곳이나 만든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다만 일본에 전해진 면직물은 인도 고로만델에서 만든 것이 많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가운데 파란 유리병은 구리, 노란 유리병은 철로 물들인 것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파란 유리병은 구리, 노란 유리병은 철로 물들인 것이라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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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직물에 무늬를 그리는 일은 주로 붓을 사용했습니다. 인도의 무더운 여름 섭씨 30도 전후 환경에서 섬유질의 화학적 성질을 활용하여 그것에 반응하는 여러 가지 염료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주로 남자들은 배를 짜거나 염색을 하고, 여자들은 수를 놓았다고 합니다.

처음 사라사 면직물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사라사라는 말 역시 포르투갈 말입니다. 1636년 일본 막부는 나가사키에 인공섬, 데지마(둘레 약 563 미터)르 만들어 포르투갈 상인들이 그곳에서만 살면서 무역을 하도록 했습니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일본 정세를 파악하여 자기 정부와 협의하여 일본을 식민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여 1639 년 일본 막부 정부가 이들을 추방합니다.

1641년 당시 히라도에 있던 네덜란드 상인들을 데지마에 정착시켜서 무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막부 정권과 약속에 의해서 나가사키 데지마를 통해서 일 년에 한 번, 배 두 척이 싣고 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218년 동안 무역을 했습니다.

  사진 왼쪽이 일본 사람들이 주문하여 만든 부채무늬 사라사 면직물 천이고, 왼쪽이 유럽 사람들이 주문한 것입니다.
 사진 왼쪽이 일본 사람들이 주문하여 만든 부채무늬 사라사 면직물 천이고, 왼쪽이 유럽 사람들이 주문한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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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외국 상인들이 가져오는 면직물 사라사를 사용했지만 나중에는 일본 사람들이 직접 주문한 무늬를 만들어서 가져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주문한 무늬로는 부채무늬가 있고, 서양 사람들 역시 무늬를 주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 밖에도 서양에서 들여온 유리그릇이나 도자기 작품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설전시실은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로마, 간다라 불교, 중국, 중동 등 지역에 따라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은 아름다운 미술품을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를 통해서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은 아름다운 미술품을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를 통해서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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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참고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3.3.20
도록, 에도의 이국 만화경, 미호뮤지엄, 2013.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미호뮤지엄, #조선 차사발, #만화경, #사라사 면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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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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