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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예비후보
 이종명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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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는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소수정당 후보가 단 한 명도 기초의회에 진입하지 못한 보수적인 지역이다. 인근 안양·군포·과천 등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보정당 후보들이 당선된 바 있지만 의왕은 늘 예외였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으로 야권 후보가 난립한다면 의왕에서는 소수정당 후보가 기초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왕 선거구는 2개. 각 선거구마다 3명씩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의왕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소수정당 후보는 2명. 가선거구에서는 녹색당 안명균 예비후보가, 나선거구에서는 정의당 이종명 예비후보가 시의회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1일, 이종명(정의당) 의왕시 기초의원 예비후보를 내손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 4년 전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데 상황은 어떤지?
"4년 전에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16.3%(4250표)의 지지를 받았지만 낙선했다. 그때는 당을 알리기 위해 준비 없이 출마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난 4년 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때는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지지 열기가 그 때보다 훨씬 높고, 많이 지지해주고 있어 감사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으로 소수정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무공천이 꼭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장일단이 있다. 틈새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것만 갖고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공천 정치개혁?... 공천하면서 민주화 할 수 있다

이종명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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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제 폐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무공천이 마치 정치개혁을 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정당정치를 통해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것인데 무공천이 정치개혁이고 정당민주화로 귀결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공천을 하면서 충분히 민주화를 할 수 있다. 무공천이 사회를 개혁하고 정치 개혁을 한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의왕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보성향의 소수정당 출마자가 당선된 적이 없다. 그만큼 보수적인 색채를 지닌 지역이다. 그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데? 특히 3인 선거구이기 때문에.
"의왕이 시로 승격한 뒤 한 번도 중도적이거나 개혁적인 인물이 시의회에 진출한 적이 없다. 견고한 양당구조였다. 이번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지역이지만 진보정당이 선거 때마다 출마를 하면서 지지기반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이 이번 선거에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

- 시의원이 꼭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4년 전 낙선이 계기가 됐다."

- 낙선이 계기가 되다니?
"4년 전에는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야 하기 때문에 출마했다. 그런데 16.3%의 득표를 했고, 그때 나를 지지했던 주민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다. 의왕 시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바란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꼭 의회에 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 4년 전에는 실패했다. 이번에는 어떤 전략이 있는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필요하다. 한 명 한 명을 만나 설득을 하면 진정은 통할 것이다. . 시의회에 들어가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이게 표로 연결이 될 것이다."

30~40대 젊은 층이 지지받아야 의왕에 새바람 일으킬 수 있어

- 이 예비후보만의 강점이 있다면?

"젊다는 것과 지난 4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의왕시의회는 주민들을 위해서 아니라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였다. 저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시 행정부를 감시·견제하고, 주민들을 위한 조례제정 활동이나 예산 감시 활동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후보다."

이종명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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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타깃층은?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이 의왕시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세대다. 이들의 지지를 얻어야 의왕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할 수 있다."

이 예비후보는 20%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다면 당선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천 표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 선거에는 5명이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7~9명 정도가 출마한다면 득표수가 낮아도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

이 예비후보는 출마하기에 앞서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인 아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소수정당인 정의당 후보로 나서는 아버지를 염려했다.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으로 출마하면 안 되느냐"고 아이들이 물었다는 것.

"아이들은 저를 염려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저는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제가 지키고 살아온 신념에 대해 설명했고 아이들은 수긍하면서 아버지를 돕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수긍하고 나를 믿어준 것은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다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예비후보는 소수정당 후보로 출마한 것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정당 활동이 위축된 현실에서 누군가는 이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선거 역시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 후보가 당선되기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어렵다고 비껴갈 수는 없다. 제가 당선이 되면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 길은 제가 해야 할 몫이다. 그래야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 꼭 당선될 수 있게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태그:#이종명, #의왕시, # 6·4지방선거, #정의당, #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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