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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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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우리 광고 문구처럼 경쟁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8만 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로 요금 경쟁에 포문을 연 순간 SK텔레콤이 바로 비슷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이다. "그래도 2주는 걸리지 않겠느냐"며 자신만만해 하던 이 부회장 표정이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LG유플러스 "따라와 봐"... 30분도 안돼 SKT 요금제 발표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 8만 원에 데이터, 음성(무선),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쓸 수 있는 'LTE8 무한대 80' 요금제를 발표했다. 오는 5일 영업 재개를 앞둔 나름 승부수였다.(관련기사: LGU 8만 원대 'LTE 무제한'...이젠 요금 경쟁? )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3일부터 8만 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LTE 전국민 무한 75' 등 3종)에 하루 데이터를 2GB 더 쓸 수 있는 안심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최저 요금이 월 8만 원인 것까지 LG유플러스와 똑같았다.

얼마든지 따라와 보라던 LG유플러스도 발끈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그렇게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나 모르겠는데 우리가 영업 재개하니까 우려가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결국 바라는 방향으로 가는 거다, 하루 뒤 건 한 달 뒤 건, 우리가 내면 2주 뒤엔 다 따라 오리라 예상했다"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 했다.

요금제 신고를 담당했던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역시 "3개월 전부터 연구 검토하고 미래부와 논의해 신고했는데 어제까지 반응 없다가 CEO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에 보도자료를 내는 건 상도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1위 사업자로서 통신사 큰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3위 사업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금제를 베끼는 건 점잖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꾸짖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도 오래 전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해왔고 이번 영업 정지 시점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경쟁사가 먼저 발표하는 바람에 부득이 오늘 발표하게 된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우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을 더한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일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을 더한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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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K텔레콤 LTE 데이터 무제한은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전국민무한 75, 85, 100) 이용자 100만 명에게 '데이터 무제한'이 자동 적용되고, 기존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도 월 9천 원을 추가해 출퇴근 시간대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출퇴근 프리' 등 무제한 옵션도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SK텔레콤 LTE 무제한 최저 요금제인 8만 원에 24개월 약정 할인을 적용한 요금을 LG유플러스(6만2천 원)보다 조금 낮은 월 6만1250원으로 책정하는 등 경쟁사를 의식한 면이 강하다. 또 기본 데이터 제공량 8GB 외에 하루 추가 제공량이 2GB를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까지 똑같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당장 월 10만 원 내던 사람은 요금이 4만 원이 줄어 든다"면서 "월 6만 2천 원 이상 내는 고객은 전부 내려올 거고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나 연 1500억 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들어오는 고객이 늘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경쟁사가 따라와서 국민에게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면서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따뜻한 (요금) 경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태그:#SK텔레콤, #LG유플러스, #LTE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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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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