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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은 27일 밤 방송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2학년생 박수현군이 휴대전화로 찍은 이 영상에는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학생들이 "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은 방송 화면을 갈무한 것이다.
 JTBC <뉴스9>은 27일 밤 방송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2학년생 박수현군이 휴대전화로 찍은 이 영상에는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학생들이 "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은 방송 화면을 갈무한 것이다.
ⓒ JTBC <뉴스 9>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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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2학년생 박수현군이 휴대전화로 찍은 이 영상에는 탈출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라는 안내방송에 "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한 학생들이 친구들의 구명조끼를 챙기고 선생님의 안부를 묻는 모습도 나왔다.

JTBC <뉴스9>은 27일 밤 방송에서 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박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JTBC는 15분 분량의 이 동영상을 모두 내보내지 않고, 정지화면과 현장음만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저희는 한동안 고민한 끝에 이 동영상을 그대로 방송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사고 직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천진스러웠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점차 걱정과 불안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를 보면서 '선원들이나 구조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는 안타까운 의문이 다시 들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기하라" 선내방송에, '탈출 준비' 학생들 "네"

박수현군은 15일 선내 불꽃놀이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은 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27초부터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객실 내부를 찍었다. 여기에는 배가 기울어졌음을 느낀 학생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기울어졌어."
"쏠리는 거 장난 아니야. 자꾸 이쪽으로 쏠려. 못 움직여."

하지만 현 상황의 위험성을 알리는 방송은 없었고, 학생들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한 학생이 "누가 구명조끼 좀 꺼내 와봐"라고 했지만, 다른 학생들이 "아 뭘 꺼내", "신난다"라고 답했다.

영상이 잠시 끊긴 후, 8시 59분 53초에 다시 촬영된 동영상에서는 학생들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 구명조끼 입는다."
"야 나도 입어야 돼. 진짜 입어야 돼"

학생들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야 00야, 00거 (구명조끼) 없어, 받아와야 돼"라고 하자, "내 것 입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너는?"이라는 질문에 "나? 가져와야지"라고 답이 들렸다.

오전 9시 6분께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는 선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한 학생이 "네"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후 배가 급격히 기우는 상황에서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는 방송은 없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야", "어 진짜 바다로 뛰어들 것 같아"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선내 방송은 재차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은 터지지 않는 휴대전화로 선생님의 안부를 물었다. 동영상은 이후 끊겼다.

박종대씨는 JTBC <뉴스9>과 한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가 유일한 유품인데, 발인·입관할 때 전달 받았다, 혹시나 해서 (휴대전화 속) 메모리카드를 열어봤는데, 사진 40여장과 동영상 3개가 있었다"면서 "아들이 관찰력이 있기 때문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주의 깊게 보던 중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진상규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울한 생명 300여명이 사라졌는데, (정부는) 처음부터 오락가락 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고 진실과 반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오전 8시 58분에 최초로 사고 접수가 됐다고 하는데 영상에는 8시 52분에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운 것으로 보인다, 사회에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한 "영상에 앞서 (아들이) 오전 6시 26분과 7시 20분에 배 난간과 선실 조명을 찍은 사진이 있다"면서 "왜 찍었을까 의문이 있다, 그때부터 배가 삐뚤어지지(기울지) 않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그:#세월호 침몰 사고, #사고 당시 학생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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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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