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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위원장은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성주 위원장은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 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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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에서 자사의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장(노조 위원장)은 16일 삭발한 채 MBC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고, MBC 기자회 역시 자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성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5월 15일, 결국 MBC에는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면서 "SBS 뉴스는 유족 대담을 통해서, KBS는 자신들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는 리포트로 그동안의 보도 태도를 되돌아보고 사과하고 사죄했다, 그러나 MBC는 아무런 반성도 참회도 없이 여전히 오만한 시선으로 뉴스를 편집하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했다, 정말 피눈물이 났다, 이제 이미 잃을 대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건, 이미 침몰한 '언론사 MBC'를 인양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늦었다, 사과할 기회조차 놓쳐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MBC 보도국의 수뇌부들은 '색출'과 '제거'를 모의할 뿐 도무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170일 파업을 하고도 바꾸지 못한, 7명이 해고되고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징계당하고 쫓겨나고도 바꾸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저부터 움직여 보려고 합니다. 의미 없는, 부질없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몸짓일지라도 일단 시작해 보려고 한다"면서 "제자리를 맴도는 수많은 고민들을 일단 제쳐놓고 일단 한 걸음을 내딛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 "국민이 MBC 외면할 것"

MBC 기자회도 이날 자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는 "MBC 기자라는 자부심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모두 알다시피 MBC 뉴스는 KBS가 사과한 '정부 발표 받아쓰기' 정도를 뛰어 넘어,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조급증 걸린 비애국적 세력'으로 폄훼하는 보도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래놓고서도 이후 방송을 통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대 방송사를 보라, 과거의 작은 잘못 하나까지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불신이 쌓인 국민들한테 겸허히 머리를 숙이며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는 "공영방송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정권 옹호와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다면, 이는 승객들을 버려두고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한 세월호 선원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면서 "지금도 이미 늦었다, 하루 빨리 MBC 보도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해야 한다, 더 이상 MBC와 기자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MBC가 국민을 외면하면 결국 국민이 MBC를 외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MBC만 사과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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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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