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후보가 강정마을을 방문, 마을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이격렬히 항의해 간담회가 무산됐다.
이날 오후 7시에 원 후보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자 강정마을을 찾았다. 이에 일부 주민은 마을회관 입구 도로에서 "주민과의 대화는 공사 중단 이후" "실세일 땐 면박주고 아쉬울 땐 찾아오냐" "서울의 아들은 서울로 돌아가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원 후보는 결국 마을회관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일부 주민과 활동가들은 "수십 년 동안 서울에만 있다가 제주에는 왜 왔나, 제주도지사가 그렇게 좋나, 그동안 강정마을을 우습게 보지 않았느냐"며 "주민들이 대화하자고 했을 때는 문전박대 하지 않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원 후보는 "몸에 손대지 말라, 대화하려고 왔다"며 마을회관 진입을 시도했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인간 벽'을 쌓아 원 후보를 저지했다.
원 후보는 이들의 저지로 제자리에 서서 마을 간부들의 간담회 여부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다가 도착 1시간여가 지난 오후 8시께 차를 돌려 돌아갔다.
원 후보 측 강홍균 대변인은 "마을회로부터 면담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와 함께라도 언제든지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 대화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주민과 활동가들을 채증하다가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캠프 측에서는 원 후보를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