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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소속 후보들을 주 대상으로 논문 표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으로는, 선거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 논문 표절 의혹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이하 도당)은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이 있다"며, 최문순 후보에게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도당은 성명에서 "국내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가 본인의 석사논문 작성과정에서 국내외의 문헌을 짜깁기 식으로 표절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얼마나 사실에 근접한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극우 성향의 보수 논객인 변희재씨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워치'가 지난해 3월에 설립한 조직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과연 얼마나 '진실'한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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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실성검증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 속해 있는 후보들과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무소속 후보를 주 대상으로 숱한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그 사례를 열거하는 일도 쉽지 않을 지경이다.

센터는 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국 대학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문장을 그대로 베껴오는 식의 표절"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는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박사 논문에 "표절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4일에는 무소속의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상대로 또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가 박사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술지 논문을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오거돈 후보는 26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외에도 센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허태정 유성구청장 후보, 그리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 등을 상대로 각종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렇게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지금 센터가 먼저 야당 소속 후보들을 대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 그 다음에는 새누리당에서 그 내용을 받아 야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정치적인 공세를 퍼붓는 일이 무차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선대위, "법적 책임 묻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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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문순 후보 선대위는 26일 반박 자료를 발표하고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그 실체조차 불분명한 곳"으로 "이성을 잃은 새누리당과 최흥집 후보의 흑색선전이 극에 달했다"며 새누리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최 후보 측은 "(최근에 벌어진) 표절 논란은 새누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을 음해하기 위해 실체도 없는 표절 논란을 일으켜 악의적인 흑색선전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학술 논문의 표절 여부에 대한 검증은 해당 학교의 '진실규명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합당한 방법"이라며, "필요하다면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논문) 검증에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에는 문제의 주장을 한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물론, 새누리당과 최흥집 후보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논문 표절 여부와 관련해서, 최 후보 측은 현재 "(센터가)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특정) 이론이나 문장을 인용한 것이고, 논문에서 이미 그런 취지를 밝히고 있는데 '표절' 운운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고 꼬집었다.


태그:#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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