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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선거사무실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운데 있는 유일한 여성 운동원은 선거운동원으로 있던 남편이 개인 볼일로 이틀 빠지게 되자 다른 사람이 채워질 경우 복귀가 어려울 것을 염려해 자리를 맡아 대신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 꽃할배 선거운동원들 후보자 선거사무실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운데 있는 유일한 여성 운동원은 선거운동원으로 있던 남편이 개인 볼일로 이틀 빠지게 되자 다른 사람이 채워질 경우 복귀가 어려울 것을 염려해 자리를 맡아 대신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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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의원 다선거구(교1,교2,옥천,중앙,홍제)에 출마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유현민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현민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보통 젊은 20~30대 주부들이나 대학생들로 구성된 타 후보들의 운동원과는 달는 평균 나이 76세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더구나 이 어르신 운동원들은 모자에 큼지막한 해바라기 꽃까지 달고 다녀 이른바 '꽃할배'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유 후보 측은 이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의 활약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유 후보가 이렇게 지역 노인들을 선거운동원으로 채용하게 된 것은 강릉시 게이트볼 심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노인들과 친분 관계를 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유 후보는 "이 지역에는 노인 인구가 많은데 사실 일자리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4년간 의원을 하면서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며 노인 선거운동원 구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이 사거리에서 유세활동을 펼치고있다.
▲ 꽃할배들의 유세전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이 사거리에서 유세활동을 펼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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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선거운동원 팀을 구성하기까지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역 노인회장 등을 찾아다니며 부탁했지만 대부분 꺼려했다.

유 후보 측은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도 며칠 하다가 그만둘 것이라고 예상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는 달리 이제는 혹 빠질까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대기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는 것.

실제로 한 노인 선거운동원은 개인 볼일로 며칠 자리를 비우는데도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해 부인을 '대타'로 세워 자리를 맡아놓고 다녀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역에서는 기존 젊은이들로만 채워지던 선거운동원에 노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평가다.

이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은 일비와 식비 수당을 합쳐 하루 7만 원 정도를 지급받게 된다.

한편 유 후보가 지난 14일부터 깨끗한 선거자금 확보를 위해 법정 선거운동 자금 가운데 40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곶감 펀드'는 2000만 원 정도 확보했으며, 유 후보 측은 이달 말까지 모두 채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강릉시, #꽃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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