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종명 후보와 자전거 유세단
 이종명 후보와 자전거 유세단
ⓒ 이종명

관련사진보기


2일 오후 2시 경, 경기도 의왕시의원에 출마한 이종명 정의당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이라 꽤 북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사무원 한 명과 자전거 몇 대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자전거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잠시 후, 이종명 후보가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알 수 있었다.

"정말 좋아요. 이젠 자전거가 없으면 거리로 나가기가 싫습니다. 4년 전, 첫 출마 했을 때도 자전거를 타고 선거 운동을 하러 다녔는데, 그 때도 반응이 좋았어요. 일단 동네 구석구석 누비기가 좋고, 그러다 보니 주민들 만나기도 편하고. 처음엔 저 혼자 타고 다녔는데 이젠 운동원들 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자전거 유세단이 만들어 진 거죠."

알고 보니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자전거는 선거운동원들이 타고 다니는 유세용 자전거였다.

이종명 후보(나 선거구, 내손 1.2, 청계동)는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4년 전에는 민주노동당 깃발을 들고 출마 했었다. 당시, 이 후보는 16.3%를 득표 했지만 3위 당선자에게 2.8% 차이로 밀려 아깝게 낙선했다. 이 후보가 출마한 의왕 나 선거구는 3명이 당선 될 수 있는 '3인 선거구'다.

비록 낙선했지만, 이 후보의 득표는 매우 의미심장했다. 소수정당도 당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꼭 당선될 수 있다며, 아니 꼭 당선돼야 한다고 이종명 후보는 힘주어 말했다.

"4년 전, 당 지지도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민노당 후보 치고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꼭 당선으로 보답해야지요. 분위기가 4년 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는 사람도 많고, 공개적으로 지지선언 해주시는 분도 있고,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 손 흔들어 주는 분도 많고요."

4년 전 낙선하고 난 이후, 이 후보는 낙심 하지 않고 4년 후를 기약하며 꾸준한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가 주로 한 일은 '꿈나무 안심 학교', '공부방 사업' 등 주로 아이들 교육과 관계된 일이었다. 이런 활동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었을 것이라 이 후보는 예상하고 있었다.

남편 이종명, 이렇게 집념이 강할 줄... 놀라워

이종명 후보
 이종명 후보
ⓒ 이종명

관련사진보기

4년 동안 주로 한 일이 교육 사업이라서 그런지, 이 후보 핵심 공약은 주로 이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공약이었다.

"각 동에 아이들 배움터인 '꿈나무 안심학교'를 설립 할 계획입니다. 또, 시립 병설 유치원 과 시립어린이집도 확충 할 생각이고요. 내손 2동에 중학교를 유치하는 일도 핵심 공약입니다. 아이들 잘 키우는 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 하니까요."

이종명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 의왕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보성향의 소수정당 출마자가 당선된 적이 없다. 그만큼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이종명 후보는 조심스레 당선을 예감하고 있었다.

"3인 선거구라는 점에서 우선 유리한 구도입니다. 현재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의 후보자가 있는데, 두 명은 새누리당 두 명은 새청치 민주연합입니다. 사실 같은 당에서 두 명이 당선  되기는 쉽지 않거든요. 소수 정당 후보인 저에게 가능성이 보이는 이유지요.

좀 전에 말했듯이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전 분명 느낍니다. 진보정당이 선거 때마다 출마를 하면서 지지기반을 형성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이 이번 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후보 곁에는 그의 부인이 있었다. 어깨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남편을 도와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당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은 소수정당 후보로 두 번씩이나 출마하는 남편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 '남편 이종명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사실 좀 놀라워요. 내 남편이 이렇게 끈기 있고, 이렇게 집념이 강한 사람인줄 몰랐어요. 그래서 전 자랑스러워요. 남편은 참 착한 사람이에요. 생긴 모습도 착하지 않은가요? (고개를 끄덕였다.) 전 믿어요, 어디에 가든 좋은 일만 할 사람이라는 것을. 물론, 집에 신경을 덜 써서 서운한 점도 있지만."

이 후보는 "세월호 참사 보며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다. 전적으로 어른들 책임이다. 안전과 관계된 문제는 동네에서부터 책임지어야 한다. 안전 원칙 만들고, 그걸 실천하고. 의왕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종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