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태호 국회의원(김해을)이 "지금이 국가 대개조를 해야 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실질적인 출발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며 "권력구조와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고치는 개헌을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반성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구조 확립"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국가의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고장난 정치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며 "편협하고 이념논쟁에만 사로잡힌 승자독식 구조의 정치 상황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 검토'와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추진'을 내걸었다. 그는 "정치권이 가진 기득권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며 '국회의원 임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축소',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제도 개선', '세대별 공천 할당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김태호 의원은 출마선언 다음 날 호남을 찾았다. 그는 11일 오후 전남 순천 조례호수도서관에서 광주전남지역 새누리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정치 발전의 걸림돌, 진영논리 극복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태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출마 선언 뒤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무엇인가 제대로 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친박(박근혜)'이니 '비박'이니 하면서 싸우는 양상으로 비치고 있는데, 그런 것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있고, 그 공간에서 역할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정치의 구도를 깨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고장난 가장 큰 원인은 진영논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진짜 혁신과 가짜 혁신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계파 정치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 뿐만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국가 대개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관피아(관료+마피아)'니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를 없애야 한다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이다"며 "화분에 심겨진 나무가 너무 크면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듯이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 그는 "현재 대통령 5년 단임제와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는 '87년 체제'로, 그것은 약발이 다 되어 폐기되어야 한다"며 "예측 가능한 책임정치를 하고 사회통합의 시대변화 요구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어야 한다"며 "새 옷을 갈아입는데 대통령이 앞장 서야 한다, 개헌이 국정 운영의 걸림돌인 것처럼 이야기 하나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지사를 거쳤고, 이명박정부 때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청문회 뒤 사퇴했으며, '김해을' 보궐선거 당선으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