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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201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아래 딤프, DIMF, 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이 시작됐다.

딤프 개막작은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과 동유럽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였다. 올해로 8회째 맞는 딤프는 예년과는 달리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여러 가지 부대행사가 축소된 가운데 지역 각 공연장에서 17일간의 일정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실제 일어난 중국의 살인사건을 극화하여 만든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의 한 장면.
▲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의 한 장면 실제 일어난 중국의 살인사건을 극화하여 만든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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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의 무대인사 광경
▲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 출연진의 커튼콜 장면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의 무대인사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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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6월 28일) 비교적 좋은 호응 속에 막을 내린 중국 뮤지컬(대구오페라하우스)은 실제 중국에서 상해에서 일어난 친모 살인사건을 내놓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응과 반응도 뜨거웠다.

기자와의 인터뷰에 나선 제작자 리둔(LI DUN) 감독은 "모자간에 있는 상황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어떤 아들이나 모자관계에서 사랑은 중요한 것이며, 생명중시는 어느 나라나 공통분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공연에 두 번의 작품을 올렸던 리둔 감독은 "대구국제뮤지컬은 매력 있는 시장이며, 아시아에서도 중요한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도 뻗어나갈 것으로 본다"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다"라는 소감도 밝혔다.

이중스파이인 마타하리의 술집 무녀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
▲ 마타하리의 한 장면 이중스파이인 마타하리의 술집 무녀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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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했던 김소영(회사원)씨는 "중국 공연이라고 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직접 공연을 보니 스토리와 너무 노래도 좋고, 엄마(후쾅, HU KUANG)의 역할을 한 배우의 목소리, 감정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대구 국제뮤지컬은 처음 관람했다는 신원정(구미, 회사원)씨도 "중국 뮤지컬에 대해 전혀 정보도 듣지 못했는데 직접 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이 깊었고, 노래도 따라 흥얼거릴 정도로 귓가에 맴돈다"라면서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있는 홍보와 전략을 세워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유희성 뮤지컬 연출가는 "대구 지역에서 열리는 뮤지컬 페스티벌이 서울 못지 않은 축제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라고 칭찬하면서 "세월호 참사로 다소 부대행사나 홍보가 미진했다고 하나 공식 초청작이나 창작 작품들이 우수해 볼만한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연 또 다른 공식 개막작 <마타하리>도 해외 초청작으로 관객들의 반응이 비교적 뜨거웠다.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미 원스어게인>은 동양의 정서에 맞게 편성되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영상과 살사댄스와 변화무쌍한 무대전환, 사운드, 자막처리, 막판에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중국 배우들의 모습에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마타하리는 중국 작품과는 달리 영상보다는 조명과 고급스러운 무대 장면과 마타하리 역을 맡은 슬로바키아 국민가수 시사 스끌로브스까(Sisa Sklovska)의 목소리에 매료된다.

이번 딤프의 폐막작은 <몬테크리스토>(7월 11일부터 13일까지 계명아트센터)이며, 공식초청작 메이파밍짜 외 5편, 유린타운(명지대) 등 대학생뮤지컬 5편,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꽃신> 등 딤프 뮤지컬 시드(seed) 4편 등 각 공연들이 지역 공연장(봉산문화회관, 극장 CT, 대덕문화전당 등)에서 열린다.

무희로 들어선 마타하리의 춤
▲ 마타하리의 춤 광경 무희로 들어선 마타하리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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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도 해외 대형 뮤지컬들이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뮤지컬 애호가들도 반기는 기색이었지만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종사자들은 "지역 뮤지컬이 너무나도 대형에만 투자하여 창작뮤지컬이나 지역 뮤지컬이 등한시되고 있다"라는 비판 여론도 있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신생 뮤지컬 배우들에게는 큰 용기가 되고 충전의 기회가 되는 무대다. 또한 대학생들에게는 배우로서의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무대이지만 대형 뮤지컬만 수입에만 의존한 채 지역 뮤지컬, 창작뮤지컬의 규모축소, 대학생뮤지컬 축제의 확대를 통한 대학생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을 주제로 딤프 축제에서 '김광석을 그리다'에 출연한 가수 박창근(중앙)과 좌. 우 하늘섬의 공연 광경.
▲ 딤프의 거리 공연 광경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을 주제로 딤프 축제에서 '김광석을 그리다'에 출연한 가수 박창근(중앙)과 좌. 우 하늘섬의 공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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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연출가는 이런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대형 뮤지컬에 돈 뿌리지 말고 에딘버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돈내고 축제를 즐기듯, 공연 기획자가 공연을 볼 수 있는 자리, 관광마케팅들이 잘 연계되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공식 초청작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공연 기간이 대략 2일 정도여서 관객들의 관람기회가 적다는 지적과 대학생들의 작품이 우수한 것도 많은데 행사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활동무대를 더 넓혀가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 창작뮤지컬 <사랑꽃>(2013딤프 대상작)은 오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5회)에서 열리며, 딤프지기들의 딤프프린지, 뮤지컬전시회,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뮤지컬 워크샵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태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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