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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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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이하 새바위)'가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 신설 여부를 첫 의제로 삼았다. 이준석 새바위 위원장은 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국민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향해 인사문제 등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현재 입법부에 계시는 분들이 장관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을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라며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를 신설해, (이명박 정부 당시) '5종 세트'로 꼽혔던 논문표절·부동산투기·병역비리·이중국적 등과 같은 검증기준을 동일하게 입법부에 계신 분에게 적용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한 채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인사실패'에 대해 당 자체의 '개혁'부터 선행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이 위원장은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과 7.30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도 동일한 혁신안을 보내고 이에 대한 답변을 받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검증결과 적용범위 등에 대한 새바위의 최종 결과가 도출되진 않았지만, 코앞에 닥친 전당대회나 재보선 일정을 감안할 때 당내서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반발·우려 있겠지만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2012년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했던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이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새누리당에 제기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제기된 A라는 문제점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기보다는 B라는 방법을 제시해서 국민의 요구를 외면했다"라며 "혁신위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부터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인사검증상설기준을 해당 안건으로 제시한 뒤, "새누리당 내에서 시작하는 개혁이 되도록 모든 주요당직, 예를 들어 사무총장, 대변인 등에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자세한 기준이나 적용시점 등은 합리적인 토론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누구나 용납할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반발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우려하는 분도 있겠지만 혁신위는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 제안은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 전원에게 (검증기준을) 적용하는 것부터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 후보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간적인 문제가 있지만 면밀히 고려하겠다"라며 "(새바위의) 혁신안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혁신안 수용 여부를 묻고 그 답변 및 보완의견은 원문 그대로 기자 분들과 공유하겠다"라고 답했다.

7.30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도 혁신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천위가 시간적으로 (혁신안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공천위에 맡기겠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 신설 및 적용 등 관련 혁신안이 수용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2012년에는 합리적 의견이라면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도 받아들였다"라며 "(혁신위의 제안이) 정치인과의 담합 형태로 나타난다면, 미련없이 직을 던지겠다"라고 답했다.

조동원 "이준석 발언 때마다 조마조마하지만 혁신적 어젠다 나올 것"

한편, 이날 새바위 첫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혁신'을 강조하며 이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새바위는 정병국·황영철·강석훈 의원과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 이윤철 항공대 교수, 김대식 열린연구소 대표, 회사원 최기영 씨, 주부 윤보현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 위원장을 모시고 혁신적인 정당으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이 위원장 발언 때마다 옆에서 조마조마할 때가 있을 것 같은데 조마조마할 때 혁신적인 어젠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국민들은 지방선거 때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호소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는 호소에 부응했다, 선거 이후의 당이 이런 기대와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런 차원에서 혁신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춘 당 변화와 개혁을 실천하는 위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석훈 의원 역시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추세적이고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혁신위에서 그런 구조적이고 추세적인 하락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당의 지지율을 상승추세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이준석,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7.30 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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