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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3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과 대기업보다 생명과 시민을 우선하는 시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노후 핵발전소 폐쇄 약속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신임 울산시장을 독려하고 나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3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과 대기업보다 생명과 시민을 우선하는 시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노후 핵발전소 폐쇄 약속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신임 울산시장을 독려하고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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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서 집행부와 시의회를 새누리당이 장악하면서 야권과 시민사회로부터 행정독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신임 김기현 울산시장이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이 지난 1일 김기현 울산시장과 면담한 후 "김기현 시장과 '원전 제로화를 목표로 준비해 가는게 옳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고 공개하면서 기존 핵 정책에 대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김태호 의원 "국민 감정으로 봐서 원전 제로화가 맞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과 대기업보다 생명과 시민을 우선하는 시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노후 핵발전소 폐쇄 약속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독려하고 나섰다.

"핵으로부터 안전한 울산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 돼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3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노후원전 폐쇄 약속 실행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서 공동행동은 "핵으로부터 안전한 울산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6·4지방선거 기간 시장후보자들에게 노후 핵발전소 폐쇄, 방사능급식제한조례, 원자력행정지방자치 참여확대 등의 탈핵공약을 제안한 바 있고, 김기현 시장 역시 노후 핵발전소 폐쇄에 동의하는 등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고 상기했다.

공동행동은 그러면서 "임기시작과 함께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인 탈핵문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폭설, 연이은 노동자 산재사망사고로 지난 선거는 안전이 핵심화두가 됐고, 김기현 시장도 공보물과 기자회견, SNS 등을 통해 안전정책을 줄기차게 강조했다"며 "울산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바로 핵발전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1호기가 연장가동 중이며 2차 수명연장까지 검토되고 있고, 다음으로 오래된 월성 1호기도 수명 연장을 시도 중"이라며 "세계에서 유래 없이 많은 핵시설에 둘러싸인 것도 부족해 가장 낡고 위험한 핵발전소를 코앞에 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특히 "고리1호기는 반경 30km 내에 약 320만 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어 만약 사고가 난다면 인류사에 가장 끔찍한 인재로 기록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화학공단 등 수많은 기업이 산재한 울산의 피해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 경제위기를 야기할 것이 명명백백하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은 그동안 울산시 행정을 나열하며 김기현 시장이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울산시는 그동안 핵발전소 관련 문제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고 친기업적인 시정방향과 공무원들의 안전불감증이 한몫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울산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참사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김기현 시장이 이끄는 민선6기 행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중앙정치에서 쌓은 인맥과 힘을 강조해 온 만큼 정부책임으로만 돌리지 않을 거라 믿는다"며 "노후 핵발전소를 멈추기 위한 시정을 당장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원전안전민관협의체(가칭)'도 구성해야 한다"며 "핵발전소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을 대상은 울산시민인만큼 시민이 직접 탈핵정책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구를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구성해 달라"고 아울러 요청했다.

울산의 기초지자체인 울주군에서는 추가 원전을 유치한 새누리당 신장열 울주군수가 시민의사와 관계없이 "울산을 원전 메카로 육성해 미래형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나선 상태라 앞으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태그:#김기현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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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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