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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 대한문, 독립문, 탑골공원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7월 9일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 대한문, 독립문, 탑골공원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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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파키스탄 침공 참혹함이 온라인을 덮고 있습니다. 아이들, 여자들, 노인들이 처참하게 죽어 나가는 사진을 보며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참혹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에서도 다시금 일어날 수 있게 되었음에,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고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난 1일, 일본의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그 어떤 사과와 반성도 없이 예전과 같은 '보통국가',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평화헌법이라고 부르는 헌법 9조를 해석변경 함으로써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베의 '보통국가'가 우리에게 '전쟁국가'라고 들리는 이유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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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종전 이후, 전범국인 일본이 지금과 같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다시는 전쟁하지 않겠다'는 구체적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구체적 약속의 실천이 바로 지금의 평화헌법이었던 것입니다.

전력보유를 영구히 포기한 일본은 그러나 46년, 헌법 위배의 논란이 있었지만 '해외 출동을 하지 않을 것에 대한 결의'와 함께 자위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4년 7월 1일, 결국 평화헌법 9조를 해석변경 함으로써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자국 '방어' 뿐만 아니라 타국 '공격'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보통국가' 일본,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이 된 것입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자 저지선과 대사관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기 시작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자 저지선과 대사관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기 시작했다.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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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일어난 전쟁 중 '정의로운' 전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이번 헌법해석 각의 결정이 우리에게는 '전쟁국가로 돌아감의 선포'로 읽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니, 왜 우리나라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학기 아시아 역사와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해 공부해왔던 우리는 이번 헌법해석이 우려를 넘어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우리나라는 세계 열강의 전쟁 각축장이 되어왔었고 그 속에서 신음하는 것은 우리 민족들이었습니다. 또다시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 없었기에 우리들은 1인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의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서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매년 진행했다고 합니다. 50주년 기념식에는 나경원 의원이 참여해 물의를 일으켰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이 매년 해왔던 행사이니 일본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길 찾기에도 나오지 않는 일본대사관저를 찾아간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헌법해석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직도 전쟁 피해자들이 살아계신 이 나라 이 땅에, 아직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들이, 고노담화 검증이라는 망동이나 일삼는 일본 정부에게, 당신들을 반대한다고. 너희가 평화를 깨고 있다고. 이 나라 정부에서 말할 수 없다면 우리라도 말해야 했기에 찾아갔습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하자 저지선을 치는 경찰들.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하자 저지선을 치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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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는 길은 경찰들에게 막혔습니다. 경찰의 통제 속에 일부 차량과 초대인사만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중 우리나라 사람들도 보였는데 돌아와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국방부 담당자였습니다.

우리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그들에게 순순히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며 우리는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인의 피로 만들어진 평화헌법, 우리가 지켜야

7월 11일 일본자위대 창설 6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가 열리는 일본대사관저로 찾아가 반대 피켓팅을 하는 대학생들
 7월 11일 일본자위대 창설 6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가 열리는 일본대사관저로 찾아가 반대 피켓팅을 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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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쟁 광기는 이천만 아시아인의 죽음을 불러왔습니다. 그런 일본이 패전 후 세계 무대로 돌아오기 위해 행했던 평화헌법. 그 평화헌법이 만들어진 지 69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평화가 아닌 전쟁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베 정부는 '보통국가', '강한 일본'을 되찾아오겠다며 다시 동아시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은 7월 21일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함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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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7시 인사동에서 피스마크를 만드는 플래시몹을 진행한다.
 7월 17일 7시 인사동에서 피스마크를 만드는 플래시몹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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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7시. 인사동에 모여서 피스마크를 만드는 플래시몹을 하려 합니다. 평화를 버린 일본정부와 제 나라 국민을 지킬 생각이 없는 우리 정부에게 우리들의 평화선언을 널리 제창하려 합니다. 다시는 이 땅과 아시아에 전쟁의 광풍이 아닌 평화의 훈풍이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을 몸으로 보이려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평화를 요구하는 행동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이 천만 아시아인의 피로 만든 일본이 평화헌법은 단순히 일본만의 헌법이 아닙니다. 다시는 동아시아가 피로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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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 일본대사관저에 찾아가서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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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 #집단적 자위권, #군국주의, #대학생,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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