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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출근시간 대 열차 지연으로 승객이 몰려 탑승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오전, 출근시간 대 열차 지연으로 승객이 몰려 탑승하지 못하고 있다.
ⓒ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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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이 또 시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5월 26일 30분 이상 벌어진 지연 운행으로 '대규모 지각사태'가 발생한 지 약 50일 만이다.

15일 오전 7시 23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신호기에 이상이 생겨 외선순환 열차가 멈춰섰다.

당시 신도림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전 역인 2호선 문래역에서 출발하지 못한 채 몇 분동안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열차 내에서는 "신도림역 신호기 고장으로 열차가 정차돼 있으니 관제로부터 수신 신호가 있기 까지 열차 내에서 대기하라"라는 방송이 반복됐다.

이후 열차가 신도림역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다시 터널 중간에서 멈춰섰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사람들은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그제야 어리둥절해 했다. 열차가 멈춰선 곳이 어디인지, 객실 내 모니터를 쳐다봤지만, 화면의 전원은 꺼진 상태였다.

이후 열차는 신도림역에 진입했고, 당시 역에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이 몰려 정차 시간이 길어졌다. 평소보다 20~30분 늦게 지연 운행됐다.

이애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15일) 열차 지연은 신도림역 궤도 회로 신호장치에 고장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면서 "고장 후 수신호를 통해서 운행을 재개했으며 현재는 신호기 수리가 완전히 된 상태"라고 밝혔다.

열차 지연 운행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호기 고장에 있었지만, 이후 역마다 무리하게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 때문에 열차는 더 긴 시간 정차했다.

지연된 열차가 역에 도착할 때마다 내리려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이 뒤엉켰다. 본래 문 앞에 서 있는 승객은 하차 승객을 위해 잠시 내렸다가 타는 게 일반적인 '예의'지만, 단 몇 분이라도 출근 시간을 단축하려는 사람들은 길을 내주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서 있었다.

"현재 열차는 탑승률 200퍼센트로 운행 중입니다. 곧바로 다음 열차가 도착하니 무리하게 탑승하지 마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수차례 나왔지만 이미 20분 이상 지하철을 기다린 사람들은 방송을 듣지 않았다. 더 이상 승객이 탈 수 없을 정도로 출입문 앞까지 승객들이 꽉 차 있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열차에 무리하게 탑승했다. 열차 출입문은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했다.

지하철 연착시 각 역무실에서 발급해 주고 있는 지연증명서.
 지하철 연착시 각 역무실에서 발급해 주고 있는 지연증명서.
ⓒ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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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호선 역들은 신호기 이상이 발생한 지 약 1시간이 지난 뒤에도 정확한 상황을 전달받지 못했다.

기자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지연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2호선 한 역의 역무실을 찾았다. 해당 역 역무원은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과 지연 시간을 파악하지 못한 채 승객들이 요구하는 대로 증명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으며, 본부에서 상황을 파악한 뒤 전달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호선 지연, #지연증명서, #지하철 연착, #이창현 기자,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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