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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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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간 대결로 불리는 7·30재보선 순천·곡성 국회의원 선거. 얼마전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박근혜의 남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노무현의 남자'로 불린다.

서 후보는 '노무현의 남자'라 불리는 것에 "영광스런 호칭"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전남 순천 선거사무실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의 남자 이정현 대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의 등식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이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여왕의 남자'이지만 (나는) 국민을 대통령으로 모신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이다"고 말했다.

'박근혜 마케팅'을 자제하는 이 후보와 달리 서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밀어붙이고 있다. 서 후보는 세월호 참사, 총리 후보자 낙마, 총기 난사 사고 등 최근 벌어진 사건을 거론하며 "심판 받아야 할 정권에게 정권의 수호 무사(이정현 후보 지칭)를 당선시켜 면죄부를 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곡성·순천 선거가 이번 보궐선거의 바로미터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예산폭탄? 힘 있고 '백' 있을 때 뭐 하다가..."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동부상설시장에서 정세균 의원과 유세를 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동부상설시장에서 정세균 의원과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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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면서도 호남 예산 하나 못 지켜주고, 호남출신 인사 한 명도 키워주지 못했다"며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99개 가진 사람이 나머지 1개 뺏어서 100개 채우겠다는 심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서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서갑원-이정현 대결이 팽팽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인데.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동안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예산폭탄 운운하며 지역 주민을 현혹시켰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결정된 후에는 당원들과 지역민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향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곡성·순천 주민이 국민을 대신해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줄 것으로 믿고 열심히 뛰겠다."

-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전통시장을 찾았다.
"곡성·순천은 농촌, 어촌, 도시 세 영역이 복합돼 있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전통시장은 지역민들이 땀 흘려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오가는 삶의 터전이자 현장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서 당연히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잘 헤아려야 한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7일 전남 순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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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후보, 국민 무시하는 여왕의 남자"

- 이번 선거 들어 특히 '노무현의 남자'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영광스런 호칭이다. 정치인생의 롤 모델이자 스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의 고뇌하고 결단할 때 함께한 걸 무엇보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 시간에 부끄럽지 않는 정치인 서갑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

- 이정현 후보와의 대결구도 속의 별칭이기도 한데.
"'박근혜의 남자 이정현 대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의 등식은 맞지 않다. 이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여왕의 남자'이지만 (나는) 국민을 대통령으로 모신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이다."

- <한국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곡성과 50대에서 서 후보가 뒤지는 걸로 나타났다.
"곡성에서 이 후보가 강세인 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아무래도 내 고향이 순천이라 조금만 노력을 덜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구를 지칭할 때도 순천·곡성이라 하지 않고, 곡성·순천이라 하고 있다.

50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가 높은 것은 아무래도 선심성 공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자식 키우느라, 부모님 부양하느라, 자신들 노후 준비하느라 힘든 세대다. 아무리 선거라지만 터무니 없는 예산폭탄을 이야기 하는 이 후보에게 청와대 있을 때 곡성과 순천을 위해 무엇을 했나 묻고 싶다."

-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불통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의 비극은 공정과 신뢰라는 사회정의를 하찮게 여기는 법과 제도, 잘못된 국정운영이 만들어 낸 참사다. 대통령 인사 역시 참사의 연속이다. 그 사이 전방에서는 무차별 총기 난사로 소중한 젊은 목숨들이 희생됐다. 심판 받아야 할 정권에게 정권의 수호 무사(이정현 후보 지칭)를 당선시켜 면죄부를 줄 순 없다. 곡성·순천 선거가 이번 보궐선거의 바로미터인 것은 이 때문이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15일 열린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15일 열린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 서갑원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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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사건, 명백한 정치탄압"

- 이정현 후보의 '예산폭탄' 공약을 비판하고 있는데.
"'있을 때 잘하지'란 말이 있다. 힘 있고, '빽' 있을 때 좀 잘하지 청와대에 있을 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 장밋빛, 헛 구호 공약을 내놓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이 후보는 2012년 총선 때 광주 서구에 출마해 40% 가까운 표를 얻었다. 이후 광주 서구에 예산폭탄이 쏟아졌나. 또 광주 서구에서 한 번 출마했으면 그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게 의리이다. 다음 20대 총선에선 광주에서 출마할지, 곡성·순천에서 출마할지 궁금하다. 국회의원 선거는 쇼핑하는 자리가 아니다."

- 이정현 후보는 스스로 지역구도 타파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국정원장, 감사원장, 법무주 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 대충 10명을 꼽아 조사해봤더니 이 중 9명이 경상도 사람이다. 이게 '경상민국'이지 대한민국 맞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이 후보가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면서 호남 예산 하나 못 지켜주고, 호남출신 인사 한 명도 키워주지 못했다.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99개 가진 사람이 나무지 1개 뺏어서 100개 채우겠다는 심보다. 정치는 말로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이다.

또 이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밀려나온 사람이다. 그리고 처음엔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려하다가 당 여건상 여의치 않으니 밀려서 곡성·순천으로 내려온 것 아닌가. 무책임한 행위다."

- 과거 의원직 상실형과 관련해 "정치탄압"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죄송스럽다. 아시다시피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박연차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돌아가시게 한 사건이다.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빚어진 촛불시위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한 이후 정치적으로 큰 위기의식을 느꼈고, 정치검찰과 국세청을 동원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을 매장시키기 위해 정치탄압을 벌였다. 같은 사안인데 당시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무죄, 나는 벌금형을 받았다. 이게 말이 되나? 이 사건이 정치탄압이란 공감대가 있었기에 서갑원이 다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었다."

- 야권 후보가 3명이라 썩 유리한 구도는 아니다. 단일화 등 생각하고 있는 방안이 있나.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권에선 야권연대라는 이슈가 자주 등장한다. 야권연대는 국민 뜻에 따라 해야 명분이 서고, 지지받을 수 있다.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라면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태그:#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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