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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박물관은 낙산로 탐방로에 위치한 서울디자인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다.
▲ 한양도성박물관 전경 한양도성박물관은 낙산로 탐방로에 위치한 서울디자인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다.
ⓒ 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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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 전체 길이 18.627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수도의 도성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도성의 기능을 수행한 도성이다.

​낙산 구간 탐방로에 위치한 서울디자인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는 한양도성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도성정보센터와 학습자료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건립되었다.

​지난 2일 오후 2시 무렵, 한양도성박물관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개관하는 날(7월 31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앞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 그때마다 시민들의 호응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성정보센터에는 한양도성과 세계의 성곽 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역자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 2층에 자리한 도성정보센터 내부 모습. 도성정보센터에는 한양도성과 세계의 성곽 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역자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 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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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센터 1층에서 3층까지가 한양도성박물관이다. 1층 기획전시실은 한양도성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기획전시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을 찾아보면 된다. 현재는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9월 14일까지 '남산에서 찾은 한양도성'전을 전시하고 있다. 남산 회현자락 일대 도성 발굴 모습과 관련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도성 관련 국내외 자료를 구비한 시민참여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도성정보센터에는 한양도성과 세계의 성곽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

2층 역사자료실에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아무개씨(32.여)는 자료실 방문객 한 명 한 명을 친절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관내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관내 어디 위치에서나 손에 들고다니며 유물과 자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안내 템플릿도 구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료의 적극적인 이용을 권했다. 그녀는 "나는 원래 전시 행사 분야에서 통역과 안내 등의 일을 하다가 이 곳에서 모집 내용을 보고 지원해서 근무하게 된 것"이며 박물관 근무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3층 중간 부분에 휴게실도 있는데 외부의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며 푹신한 쇼파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물품보관 관물대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이 현판은 100년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 1746년에 제작된 돈의문 현판 이 현판은 100년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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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은 상설전시실이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측에서는 원래 관람이 시작되는 층은 3층부터라고 밝혔지만, 관람상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3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양도성 미디어아트가 친절하게 맞이한다. 한양도성의 현재와 과거, 성벽에 남겨진 수많은 기억들을 3D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3명 영상을 통해 18.627km의 한양도성을 둘러볼 수 있다.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계절의 변화와 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성놀이의 전통은 오는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본 3면 영상을 통해 순성할 때의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수도 한양의 건설과 함께 태어난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개발의 시대를 거치며 훼손되었지만 복원과 개방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디어아트실을 나서면 역동적인 한양도성의 역사를 유물과 영상, 모형을 통해 접해 볼 수 있다. ​

특히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중인 1749년에 제작된 돈의문 현판을 ​실물로 전시하고 있다. 이 현판은 일반인에게 100년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또한 흥인지문에 올려졌던 용두와 잡상 8점 등의 주요 전시물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서 관람 안내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시니어였다.  이름을 밝히긴 부끄러워한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내 나이는 60대 중반이다. 서울시는 시니아거 행복한 세대라는 정책의 일환으로 나 같은 시니어들을 사회적으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이렇게 나와서 사람들을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안내를 해주는 것이 삶의 활력이 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자원봉사에 따른 대가는 없다. 그냥 교통비 정도받는다. 하루에 4시간 정도 근무를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하러 나온 김기활(직장인.36)씨는 "집은 마포구 홍대 근처다. 이 곳이 데이트 장소로는 참 좋은 것 같다.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담으려는 꼼꼼한 정성이 느껴지는 박물관 같다."며 즐거워했다.

울산에서 휴가를 이용해 서울에 거주하는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오게 되었다는 서경진씨(프로그래머.41)는 "한양도성이라는 부분적 아이템만 전시하는 박물관이 호기심을 끄는 것 같다. 건물 규모가 커서 볼게 많은 건 아니지만, ​특성있는 박물관이라는 점이 좋다"고 가족과 함께 유물 감상을 이어갔다.

한 관람객이 흥인지문의 장식기와를 감상하고 있다.
▲ 3층 상설 전시실의 모습. 한 관람객이 흥인지문의 장식기와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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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 실망한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용인에서 친구과 함께 일부러 이 곳을 찾아왔다는 김호협씨(취업준비생.26) "기대만큼 내용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같다. 규모가 크지 않고 아직 정식으로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2층 자료실에 있는 자료실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3층에는 낙산로 산행길과 연결되는 문이 있는데, 그 곳은 참 좋다. 이 곳은 박물관 자체의 볼거리보다 주변 경관과의 조합으로 더욱 빛이 나는 공간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큐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전체의 70%가 옛 모습 가깝게 정비되어 있는 상태다. 도성 지형을 그대로 따라가면 한양도성은 백악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 구간, 숭례문 구간, 인왕산 구간 이렇게 총 6개 구간으로 나뉜다. 그중 한양도성박물관은 낙산 구간과 연계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3층 외부 통로를 통해 낙산 구간에 바로 집입해 산행할 수 있어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건립된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한양도성 산책로는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으며 박물관은 연 2회 총 6개 구간을 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서울시는 2012년 5월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그해 10월 서울역사박물관 산하에 한양도성연구소를 신설하고 한양도성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한양도성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이번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태그:#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미술관, #전시,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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