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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양이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 김현아 양 김현아 양이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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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기본기를 더 다져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 같은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예술고도 아닌 일반고를 다니면서 현대무용에서 두각을 나타내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1학년 무용수 김현아(15) 양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장래 꿈이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진 무용수 김현아양은 자신감이 넘쳤고, 묻는 말에 거침없이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모친 원명주(46)씨와 무용을 지도한 안무가 최효진(37, 무용학 박사) 한양대 겸임교수, 장유리(48)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장도 동석했다.

김현아 양은 지난 4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17개 국이 참가한 발렌티나 코즐로바 국제 발레 경연대회(Valentina Kozlova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 콩쿠르에서 70여 명이 겨룬 컨템포러리(현대무용) 주니어 부문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5월 세종대학교 무용콩쿠르 고등부에서 현대무용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7월에 그는 이태리 안토니오 피니 댄스 프로그램에 참가해 스칼라십(장학생)의 영광을 안았다. 김현아 선수의 수상 내역만 보더라도 그녀는 올 한해 고등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무용수임이 틀림없다.

지난 7월 말 서울국제콩쿠르대회에서 연기 펼친 무용수 김현아 양이다.
▲ 김현아 양 지난 7월 말 서울국제콩쿠르대회에서 연기 펼친 무용수 김현아 양이다.
ⓒ 인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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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양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세계 20개국 400여 명의 신인무용수들이 참가해 경쟁을 한 제1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컨템포리어(현대무용) 주니어 부문에서 은상(2위)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용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고도 아닌 일반고를 다니면서 각종 대회에서 김현아 양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그녀를 주목해 여러 차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한 경력이 있다. 그녀는 어떻게 해 무용을 시작하게 된 걸까? 그 동기가 궁금했다.

"유치원을 다닐 때 엄마가 살이 찌면 안 된다고 무용학원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어요. 2002년부터 유치원에서 발레와 한국무용 교습을 받았어요. 무용수가 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자연스레 다녔어요. 그 당시엔 엄마도 제가 무용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었고, 점점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어요. 2006년에 현대무용가 최효진 교수님을 처음 만났고, 2008년부터 최 교수님에게서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웠습니다. 무용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재미있고 신기해 열심히 하게 됐어요."

지난 4월 미국 뉴욕 대회에서 연기하고 있는 김현아 양이다.
▲ 김현아 양 지난 4월 미국 뉴욕 대회에서 연기하고 있는 김현아 양이다.
ⓒ 인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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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정적 몰입으로 춤 연습을 계속 했고, 그에게 첫 무대에 서는 기회가 왔다. 2008년 일본 나가노 국제무용경연대회에서 무용수 선배 언니들과 팀을 이뤄 출전한 것이다.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한 그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무용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무용수로서의 성장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현아는 연습 중 다리가 부러졌지만 경기에 나가 투혼으로 종합우승을 했던 과거 기억도 떠올렸다.

"중학교 1학년 때 연습을 하다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어요. 출전이 힘들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 바로 전날 깁스를 풀고 세종대학교 무용콩쿠르 중등부 대회에 출전을 했습니다. 다리가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기량을 선보여 중등부 종합대상을 차지했어요. 그땐 정말 기뻤어요. 올해도 고등부 대회에 출전해 세종대학교 무용콩쿠르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했어요."

그는 일반고를 다니면서도 전국에 있는 예술고등학교에서 출전한 내로라하는 우수한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겼다. 또한 앞으로 언제든지 예술고 출신 선수들과 경쟁해도 자신감이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무용수 김현아 양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현아 양 무용수 김현아 양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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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술고등학교도 아닌데 일반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우승을  한 것을 신기하게 생각해요. 일반고를 다니면서도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고, 언니들(선배)의 연습 장면을 보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지금까지 대부분 우수한 선수들이 예술고에서 많이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고를 다녀도 절대 기죽지 않을 거에요. 더욱 열심히 노력해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얻겠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현아 선수이지만 그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초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1년 만에 키가 10cm 가량 커면서 몸무게도 늘고, 2차 성징이 찾아왔다.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1년 만에 키가 10cm나 크고 몸무게가 늘어 나니까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행동도 느려지고 동작도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어요.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무용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 왔는데 포기할 수 없잖아요. 또 최효진 선생님이 윽박지르지 않고 제게 충분한 개인 시간을 줘 고마웠습니다. 헬스와 간단한 운동, 스트레칭을 하면서 그 순간을 이겨냈습니다. 체중도 늘고 사춘기가 겹치면서 방황할 때 마다 스승님(최효진 교수)의 지도와 격려가 그것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스승님의 조련에 따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는지 김현아 선수는 사춘기와 2차 성징을 극복하고 제기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끝으로 현아 선수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김연아 선수 같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또 장유리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회장님 같은 무용인이면서 교수도 되고 싶어요. 그 꿈을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습도 피나게 할 거예요."

김현아 양은 2009년 초등학교 5학년 때 데뷔 작품 <새장 속 인형>으로 세종대 무용콩쿠르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다. 이후 성균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많은 대학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다. 2010년 SBS TV 프로그램 '스타킹', 2011년 '내 마음의 크레파스'(207회, 12.21. 방영) 등에 출연해 현대무용을 선보이며 자신의 기질을 뽐냈다. 이후 작품 <시크릿>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콩쿠르 금상,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콩쿠르 특상(장관상), 세종대 콩쿠르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다. 이 같은 수상경력에 힘입어 그는 주니어로서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문예총) 예술단에 입단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왼쪽부터 무용수 김현아 선수의 모친 원명주 씨, 장유리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장, 김현아, 무용을 지도한 안무가 최효진 한양대 겸임교수.
▲ 기념촬영 왼쪽부터 무용수 김현아 선수의 모친 원명주 씨, 장유리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장, 김현아, 무용을 지도한 안무가 최효진 한양대 겸임교수.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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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수로 거듭날 것"

이날 김현아 양을 지도하고 있는 최효진 한양대 겸임교수는 "현아는 지기를 싫어하고, 활달하고 명랑하며 친화력이 있다"며 "늘 털털하고 순수하게 보이지만, 천재적 기질을 보이는 춤꾼이고, 한국의 문화자산"이라고 말했다.

최 겸임교수는 "현아는 아직 어리지만 심지가 굳고 고통을 즐기는 데 익숙해 있으며 누구보다 춤을 사랑하는 선수"라며 "뿌리 깊은 나무처럼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무용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장유리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장은 "현아를 그동안 믿음으로 지켜봤는데 숨은 재능과 끼를 발산하는 아이"라며 "자신의 견고한 입지를 굳히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울림을 주는 춤 연기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양의 모친 원명주씨는 "현아가 예술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일반고를 다니면서 춤을 병행해 좋은 성과를 거둬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진지함과 성실함,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양은 지난 2009년 초등학교 5학년 때 데뷔 작품 <새장 속 인형>으로 세종대 무용콩쿠르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고, 이후 성균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많은 대학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다. 2010년 TV 프로그램 '스타킹', 2011년 TV '내 마음에 크레파스' 등에 출연해 현대무용을 알렸고 자신의 기질을 뽐냈다. 이후 작품 <시크릿>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콩쿠르 금상,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콩쿠르 특상(장관상), 세종대 콩쿠르에서 금상(1위)을 수상했다. 이런 수상경력에 힘입어 그는 주니어로서 한국문화예술교육연합회(문예총) 예술단에 입단한 최초 인물이 됐다.


태그:#무용수 김현아 양, #예술고 아닌 일반고에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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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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