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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은 지난 8월 2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당시 모습.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은 지난 8월 2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당시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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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차기 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차기 전대 출마자로 유력히 거론되는 박지원 의원은 23일 "모바일 투표 문제 없다? 가장 큰 문제고,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됐다"라면서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이런 시비가 시작되면 안 됩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모바일 투표에) 문제 있는 게 아니다, 개표 확인 작업이 까다로운 점 등을 보완한다면 그처럼 간단명료한 게 어디 있나"라며 재도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발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 말씀드렸습니다"라면서 문 위원장을 향한 '경고'임을 명확히 밝혔다.

'모바일 투표' 둘러싸고 문희상-박지원 신경전

대중적 인기가 높은 후보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가 유리하지만, 당 내 기반 쌓기에 공을 들여온 온 후보의 경우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야 유리하다. 이 때문에 모바일 투표를 둘러싸고 각자의 셈법이 다른 상황이다.

올해 초 새정치연합으로 이름 바꾼 구 민주통합당은 지난 2012년 1·15 전당대회와 6·9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대리 투표 등의 잡음이 일어,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문희상 비대위원장 1기 시절 모바일 투표를 당헌·당규에서 삭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 반대했고, (모바일 투표는) 이미 폐기된 것"이라며 "지금 그런 예민한 문제를 거론하면 비대위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문 위원장은 기자들이 '모바일 투표'에 대해 질문을 해도 답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전대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지금 (모바일 투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냐,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비대위 구성도 잡음... "비대위, 친노 강경파 일색"

한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비대위 구성을 뚤러싸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은 비대위 인선을 두고 "문희상 체제 하에서 문재인 의원이 전면 부상한 문-문 투톱 체제, 소위 쌍문동 체제"라면서 "친노 강경파 일색으로 짜여 있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부족국가도 아니고, 계파의 수장들을 앉혀 놓은 비대위에서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당 중도파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가 비대위에 없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당 중도파 의원모임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중도개혁을 대변하는 우리도 30명 정도나 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분들은 더 많은데 그 흐름을 대변하는 분도 비대위에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외부에서 비대위원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 인사가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문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대위 인선 관련 내홍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태그:#박지원, #문희상, #모바일 투표, #비대위,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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