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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하루전인 7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원 '비하' 쪽지를 돌리다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공개 사과하고 있다.
이들은 노란 포스트잇에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힌 쪽지를 주고받았다. 송 의원은 쪽지 위쪽에 '진성준' 의원의 이름을 적은 뒤 뒷면에는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었다.
▲ 새누리당, 야당 '비하' 쪽지 공개 사과 8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하루전인 7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원 '비하' 쪽지를 돌리다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공개 사과하고 있다. 이들은 노란 포스트잇에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힌 쪽지를 주고받았다. 송 의원은 쪽지 위쪽에 '진성준' 의원의 이름을 적은 뒤 뒷면에는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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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하루전인 7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원 '비하' 쪽지를 돌리다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공개 사과했다. 정미경 의원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 새누리당, 야당 '비하' 쪽지 공개 사과 8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하루전인 7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원 '비하' 쪽지를 돌리다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공개 사과했다. 정미경 의원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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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빚었다. 전날 국감도중 송영근·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의원들을 비하하는 쪽지를 쓴 것이 문제가 된 것.

앞서 7일 <오마이TV>는 국방부 국감에서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정미경 의원이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은 쪽지를 옆자리 송영근 의원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오마이TV> 기자의 카메라에 찍힌 장면을 보면, 이 쪽지 뒷면에는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혀 있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국감 중 피감기관인 국방부 감사장에서 동료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질의를 하는 시간에 질의내용, 질의방식를 폄하하는 메모를 쓴 것은 부적절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진성준 "동료 의원으로서 심한 모멸감 느낀다"

7일 국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중이던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두고 비하하는 내용의 쪽지를 작성하고 있다.
▲ "쟤는 뭐든지 빼딱!" 7일 국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중이던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두고 비하하는 내용의 쪽지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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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에 의해 '삐딱'한 의원으로 지목된 진성준 의원은 "저를 포함하여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애 취급 당해야하고 모두 다 삐딱하다는 것인지, 국방위에서 같이 의정활동하는 동료 의원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항의했다.

진 의원은 또 "설령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국방현황에 대한 인식이 달라도 그렇게 삐딱하다고 규정할 수 있는지 불쾌하다"며 "이러한 명예훼손에 대해 정미경 의원이 경위를 설명하고 납득할만한 사과를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파문을 제공한 송영근 의원은 "그 메모는 내가 썼다"면서 "개인적으로 나눈 필담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언론에 찍혀서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개인적 감정과 느낌을 얘기한 건데, 이걸 가지고 사과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SNS에서 욕하는 세상 아니냐"고 사과를 거부했다.

정미경 의원도 "몰래 촬영을 해서 언론에 공개를 하다보니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육안으로 봐도 두 문장의 글씨체가 틀리다"고 사실관계가 잘못되었다고 항의했다.

다만 정 의원은 "사적인 대화였고 공개적으로 한 얘기가 아니지만 몰래 촬영해서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해당 의원께서 유감을 표시한 것은 맞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지목된 김광진 의원이 발끈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의정활동기간에 개인적 사담이었다, 그러니 이건 취재가 잘못이다'라고 하는데, 의사당에서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볼 때 발생하는 문제도 언론에 보도된다"면서 "제 실명을 거론하면서 성향과 정체성을 규정지었는데, 어떤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좌파적, 운동권이라고 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음에 상처드려 유감" 송영근 새누리 의원 사과 직후 국감 재개

7일 국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중이던 진성준 의원을 보며 '운동권 출신이며 좌파적 정체성이 주'된 청년 비례대표 출신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적었다.
▲ "운동권·좌파적 정체성" 7일 국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중이던 진성준 의원을 보며 '운동권 출신이며 좌파적 정체성이 주'된 청년 비례대표 출신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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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은 "앞으로 국감에서 저희 의원들이 하는 발언이 모두 삐딱한 생각이라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정상적 국감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백 의원도 "저 애들이란 얘기를 듣고 이 자리에 있는 게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수모스럽지만 송영근 선배가 제일 연세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장군답게,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 사과하시는 것이 온당하다"고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이미 제 의견을 밝혔다"면서 "악질적 의도를 가지고 했다면 사과해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여야 의원들 간에 설전이 오가면서 황진하 국방위원장은 회의시작 3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황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이 문제를 논의했고 11시 5분 경, 송영근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나눈 얘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포착돼서 이것이 공개화 됨으로써 진성준 의원과 김광진 의원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게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사과를 했다.

송 의원은 이어 "두 분을 제가 좋아한다, 넓은 마음으로 두 분께서 양해해주시고 원만한 의정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의 사과 직후 국방부 국감은 재개됐다.


태그:#진성준, #김광진, #송영근, #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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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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