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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엉덩이를 흔들며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무슨 소리인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오른편에는 평생학습축제 개막식으로 풍물놀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앞에서는 떡방아 찧고 장구 치는 꼬마들이 있어, 작은 우쿨렐레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어떤 연주를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신나보인다.

구리문화원 우쿠렐레반 제9회 구리시평생학습축제 구리문화원 우쿨렐레반 봉사나온 수강생들
구리문화원 우쿠렐레반제9회 구리시평생학습축제 구리문화원 우쿨렐레반 봉사나온 수강생들 ⓒ 공응경

우쿨렐레는 기타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가 용이하고 줄은 4줄이라 훨씬 배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와이의 민속악기로 알려진 장난감같은 작은 이 악기는 현을 퉁기는 모습이 벼룩이 뛰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쿨렐레란 뜻이 붙여졌다.

"와! 우쿨렐레다!" 하며 지나가던 아이들이 우쿨렐레를 보더니 신기한듯 만져본다. 아이들은 김연아가 나오는 광고를 본적이 있다며 우쿨렐레를 잘 알고 있었다. 광고음악의 가사를 개사해서 아이들과 함께 잘생겼다를 불렀다.

"친구 이름이 뭐예요?"
"김희진이요." "명지요."
"자 같이..희진이는 잘생겼다. 잘생겼다. 이만하면 잘생겼다. 우리모두 잘생겼다."
"명지도 잘생겼다. 희원이도 잘생겼다. 기죽지만 우린 각자 아름다워..."
"모 두 소 중 해 !"

함께 노래를 부르니 분위기가 좋다. 어른들은 우리 부수를 그냥 지나쳐 간다. 한 어르신이
가까이 오시더니 우리의 연주를 한참 지켜보더니 이내 가까이 오신다.

"이거 장난감 아니에요?"
"아니에요. 기타처럼 모든 연주가 가능하고, 배우기는 훨씬 쉬워요."
"특히 손이 작은 여성분들이 누르기도 쉽고 코드도 쉬워요."

의외로 우쿨렐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부수 근처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였다.

"구리문화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 오전 10시 수업있으니, 배우러 오세요."
"방과후 선생님으로 도전해 보세요."
"자원봉사 공연도 같이 할수 있어요!"

같이 봉사를 하는 분들은 쑥스럽다며 고개를 숙이시지만, 자원봉사로 공연을 하며 당당히 연주하시던 분들이다. 우쿨렐레를 배우시면서 갱년기와 함께 왔던 우울증 증상도 사라지고 봉사활동을 하며 '나도 뭔가에 쓰일수 있구나'란 보람을 느끼신다고 하신다.

뒤에서 우쿨렐레를 홍보하는 나의 큰 목소리를 듣더니, 한 회원분이 "나이가 들수록 노래를 부를고 악기를 연주하는게 좋데요"라며 작은 목소리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건넨다.

멋적어 하면서도 나를 따라 홍보하는 회원님은 50대의 회원님이시다. 수업 한시간이 끝나면 몇시간이 연습을 하고 집으로 가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분들의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었다.

예전에 50살이라하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고 하였지만, 현시대의 50대는 30대 40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거 같다. 그만큼 평균수명은 이미 100세가 되었고, 인생에 있어 악기 하나쯤은 다루고 노래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질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또한 뭔가를 배우기 늦은 나이가 아니라 인생의 50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된다.

가까운 곳에서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행운인듯 하다. 오늘 평생학습축제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엉덩이를 흔들며 누가 듣던 말던 신나게 노래를 부를 것이다. 

구리문화원 문화학교에서는 우쿨렐레 외에 가야금, 대금, 민요, 난타, 드럼, 서예에 이르기까지 30여 개 가까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원은 각 지방의 향토문화창달을 위하여 노력하며 문화 및 사회교육사업을 실시하는 비영리 특수 법인체로써 전국에 200여 개가 넘게 분포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 구리시 평생학습축제 10.25-26 구리광장



#구리문화원#우쿨렐레#평생학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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