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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2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대구시와 구미시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2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대구시와 구미시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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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을 놓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확보한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비 10억 원이 불용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2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수원 이전 사업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구시와 구미시의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해 확보한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비 10억 원 중 검토용역 비용으로 지출한 1억7700만 원을 제외한 8억2300만 원이 현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 방치, 지자체간 이기로 불용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낙동강 페놀사건이 일어난 1991년 이후 유사사고가 끊이지 않고 불산 및 염소가스 누출사고 등이 잇따라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시민들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지역 정치권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현재 대구시는 식수원의 70%를 구미산단 하류 낙동강 수계에 의존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부와 대구시는 구미산단 등에서 유사시 낙동강 수계로 유출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 1672종 가운데 수질검사 대상 항목은 180종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수원 사업의 주체는 정부와 국토교통부라며 "국토교통부는 즉각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대구시에 대해서도 "절실하면서도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가 없으면 말 그대로 빈 공약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구미시와 지역 정치권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국토부에서 인센티브를 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반대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있다고 비판하고 "구미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등 지역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역효과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그간 취수원 이전 촉구 주장도 있었지만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다수"라며 "정부를 설득하고 지역간 갈등을 조정해야 할 노력을 제대로 했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이 연석회의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빠른 시간 안에 만나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형식과 격식은 중요하지 않으니 함께 만나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최정한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기본계획 조사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라며 "전문가와 논의할 수 있는데도 첫 장에서부터 막혀서 진도가 못나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과장은 이어 "기본계획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과가 나오면 구미 주장을 검토해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구미공단 아래에 있는 낙동강 문산취수장과 매곡취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낙동강 오염이 가속화되면서 구미 해평광역취수장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구미시와 협의를 해왔다.

하지만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의 물을 대구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질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은 취수원 오염 방지를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태그:#대구 취수원, #홍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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