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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름유출사고 7주년 합동위령제가 4일 열렸다.
 태안기름유출사고 7주년 합동위령제가 4일 열렸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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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영권 열사여!

고 김용진 열사여!
고 지창환 열사여!
고 성정대 열사여!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동지 네분이 함께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마 저희를 보시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되옵니다. 살아있는자로써 죄스러움과 책임감이 네분의 열사 앞에 다시 한 번 당신의 뜻을 잊지 않고 당신의 숭고한 뜻을 피해민을 위해 부족하지만 열심히 마지막까지 활동하겠습니다. 부디 저희를 믿고 편안히 잠드소서"

충남 태안지역에 수십 년 만에 큰 눈이 내린 4일 오후 1시 30분, 소원면 천리포수목원의 생태교육관에서 연이어 고인들의 이름이 호명됐다. 지나간 7년의 회상하는 참석자들의 얼굴 표정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희생자에 대한 진혼굿이 펼쳐지고 있다.
 희생자에 대한 진혼굿이 펼쳐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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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눈물 글썽이기도 했고, 어떤 이는 차마 영령들의 위패를 바라보기 힘들었는지 추모제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시간들을 얼굴을 숙인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태안반도를 검은기름의 재앙으로 몰아넣은 허베이스피히트호·삼성중공업 원유유출사고가 오는 7일로 7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회장 국응복)는 4일 기자회견에 이어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관련기사 : 유류피해 7년 맞아 피해민들, 정부·삼성 규탄).

당초 추모제는 만리포 해수욕장 중앙 해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폭설과 바람으로 인해 장소를 옮겼다. 이날 추모제는 한상기 태안군수, 박남규 태안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 충남도 조한중 해양수산국장, 충남피해대책위원회 소속 회장단,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피해주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문승일 사무국장이 태안기름유출사고 이후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약력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국응복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국응복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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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국응복 회장은 "고 이영권 열사, 고 김용진 열사, 고 지창환 열사는 가해자 책임 특별법제정을 외치면서 사랑하는 부인, 자녀, 이웃 곁을 떠나셨다"면서 "급기야 2008년 2월에 허베이특별법이 제정되었고 그해 6월에 시행령 공포가 됐다, 지금의 허베이 특별법은 이 분들의 희생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 회장은 "결코, 세 분의  열사의 희생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고 성정대 열사는 저와 같은 피해대책위 위원장으로 그 누구보다 열정과 헌신으로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6개시군 피해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칭하며 피해민의 배·보상 활동을 하신 분이기에 더욱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최한진 비수산대책위원장도 추도문을 통해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깝다, 우리들이 아무리 흡족한 피해배상을 받아낸다고 그대들이 무덤을 헤치고 부활하실 수가 있사오리까 만은 그래도 네분의 영령께서는 저 하늘에서라도 그러기를 기대하고 계실 것이 틀림없으니,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고 외쳤다.

또 최 회장은 "그대들의 빈자리가 허전하여도 채우지 못 하나 여기 모이신 피해민 모두의 염원으로 단결된 한 뜻으로, 우리가 피해당한 만큼의 배상을 받고야 말 것이니 안심하시고 지켜주시옵소서 편히 계시옵소서"라고 애도를 표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기름유출사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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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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